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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6 1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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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신고 70%, "두발규제가 문제"(1318virus 펌)

청소년신고 70%, "두발규제가 문제"
<청소년 인권침해 신고센터> 피해사례 접수 실태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에서 올해 3월부터 운영 중인 ‘청소년 인권침해 신고센터’에는 현재 두발규제, 0교시·강제야자보충, 체벌 등과 관련된 신고사례가 150여건 접수됐다.

현재까지 ‘청소년 인권침해 신고센터’의 신고현황 집계결과에 따르면, ‘두발규제’실태 고발이 전체 신고건수의 절반을 웃도는 103건(68.7%)으로 압도적이었고 강제야자·보충(16.7%), 체벌(8%), 휴일등교·급식불량(2%) 등이 뒤를 따랐다.

‘두발규제’에 따르는 욕설·폭설, 인권침해 심각

특히 ‘두발규제’와 관련, 강제이발 실례는 적었지만 두발·용의복장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사의 욕설, 체벌 등 반인권적·강압적인 태도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전반적으로 ‘두발규제’가 심한 학교가 0교사·야간자율학습도 강제로 시행하는 등 복합적인 양상을 띠었다.

안양 ㅊ고의 학생들은 “상고머리와 반삭이 대다수인데, 머리가 귀에 조금만 닿아도 바로 컷트, 두발검사는 일주일에 한번 씩 수시로 하는데, 일단 머리가 길어서 걸리면 ‘넌 학생이 아니다’는 식으로 뺨과 수차례 때린다”, “두발규정이나 생활규정이 아주 엄격하다. 7시40분 등교, 10시까지 반강제 야자, 그것도 모자라 봄방학을 뺏어 강제 자습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ㄷ고등학교도 두발규제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 학생은 “수업 중에 학생부 선생님이 3~4명씩 들어와 머리를 자르지 않은 학생들을 복도로 불러 이름을 적고 ‘단무지’라고 불리는 방망이로 엉덩이를 10대정도 때린다”며 실태를 고발했다.

'저희 학교는 두발규제가 너무 심합니다. 머리가 너무 짧아 밖에 돌아다니기 X팔립니다. 오죽하면 애들이 충훈사라 부르겠습니까. 그리고 머리 잘라올 때까지 때립니다. 이거 완전 인권모독 아닙니까? 왜 내 머리에 뭐라고 합니까?내 머리 내가 못 기르는 것도 모자라 선생님한테 맞기까지 해야겠습니까?     -안양 ㅊ고-

입학하고 이틀 후부터 두발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약간이라도 규정을 어길시 체벌을 하고, 벌점을 2점씩 줍니다.담임선생님께서는 머리를 잘라오지 않으면 강제이발을 하신다고 하시네요. -인천 ㄷ고-

두발규제가 너무 심합니다. 학생들에게 상고머리를 하라고 합니다. 안할 경우 경고나 선도를 받고 그 후에는 선생님이 학생을 미용실로 강제로 데려가 선생님이 요구 하는대로 자르라고 시킵니다. 전에는 우리 학교가 남학생들의 항의가 심해 공청회까지 해봤지만 제한된 길이를 안 지켰다고 다시 이번부터 상고머리를 시행했습니다.    -부산 ㅈ고-

두발 규제가 너무 심합니다. 요즘 교육부에서도 두발규제 완화하라고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학교는교육부에서 뭐라고 하든 ‘명문고’라는 명분으로 학생들의 머리를 심하게 규제합니다. 게다가 몇몇 선생님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마음대로 학생들 머리를 규정합니다. 특히 저희 담임선생님은 거의 매주 마다 두발 규제를 하셔서 오히려 공부가 안 됩니다. 머리 짧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니고, 착한 학생도 아닙니다.  -김해 ㄱ고-'

이처럼 신고센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두발규제’를 살펴보면,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단순히 머리카락 길이의 자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인권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0교시·강제야자 만연, 놀토· 공휴일 상관없이 365일 등교

한편 ‘0교시’는 폐지됐지만 1교시 시작시간을 교묘하게 앞당겨 7시 반 등교하는 등 ‘아침자율학습’이라는 명목의 0교시가 사실상 부활했다. 이와 더불어 평일 강제야자보충은 물론, ‘놀토’나 공휴일에도 등교해 보충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문제시 되고 있다.

충남 ㅊ여고의 한 학생은 “1,2학년은 7시 30분까지 등교를 해서 영어듣기 20분 후 8시에 1교시가 시작되고, 3학년은 7시까지 등교를 합니다. 아파도 오후 10시까지는 무조건 야자를 해야 합니다. 대체 야간자율학습의 ‘자율’은 어디로 갔는지…”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대전 ㄷ고의 경우에도 '0교시'를 '보충수업'으로 이름만 바꿔, 1교시 시작 전 강제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구 ㅅ고 재학생은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 동의서를 교실에서 나눠주자마자 무조건 ‘동의’기입하게 하고, 부모님 사인도 학생 사인도 안하고 바로 거둬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 ㅅ고와 포항 ㅇ고의 경우 자체적으로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의 모아 ‘심화반’, ‘특반’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해당학생은 0교시부터 밤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참여하고 ‘놀토’와 공휴일에도 등교해야 한다.

평일에는 오후 11시 30분까지 토·일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한다는 광주 ㅅ고 재학생은 “월화수목금요일은 12시에 끝나더라도 좋습니다. 주5일제라고 해서 토요일 쉬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단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하루정도는 제발 쉬도록 해주세요”라며 체념 섞인 바람을 했다.

이외에도 대구, 대전, 부여, 안산 등 0교시·강제보충야자로 시름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비위생적인 급식,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교사의 발언·욕설 등 피해사례가 계속 신고·접수되고 있다

2006년 3월 15일 15:59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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