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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 때문에 도무지 잠이 오질 않네요-바이러스

이름	황익순	2005-12-12 조회 : 1,029 추천 : 8

“아이 때문에 도무지 잠이 오질 않네요.” 의정부 학부모 분노 폭발, 시교육청 당장 평준화 실시 할 것을 요구 김선경 기자 1318virus@orgio.net “요즘 아이 때문에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내신이 148밖에 되질 않는데 효자고를 썼거든요.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는데 도무지 잠이 와야지요.”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의정부 3동에 거주하고 계신 곽금자(39)씨는 이번에 중학교를 졸업하는 딸을 둔 학부모이다. 전주에서 전학을 와서 의정부 상황에 많이 어두운 편이라, 학교 선택에도 아이의 선택에 맡겼을 뿐 ‘무슨 큰 일이 생길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의정부시는 대입보다 고입이 더욱 어려운 조건의 도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딸아이가 지원한 학교가 135명의 학생이나 초과되어 딸아이가 떨어질 줄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8일 고입선발고사가 있기 하루 전 송현고등학교에서 예비소집일이 있었다. 이날 송현고와 효자고 학생들이 함께 운동장에 모여 내일 있을 시험 유의사항에 대해 전해 들었다. 이날 운동장 한편에서 곽금자 학부모를 만났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학부모들은 예비소집일 까지 아이를 따라 나와 걱정 섞인 눈으로 학교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이랑 나랑 정말 요즘은 잠을 들지 못해요. 떨어지면 정말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건가요? 이게 어디 말이 되나요.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이래도 되는 건가요. 교육부가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의정부 상황에 어두워 정말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어머니의 마음, “아이를 확 고등학교에 입학시키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신다. 어머니는 말을 하는 내내 눈물을 글썽이시며 이 문제를 좀 해결할 방법은 없냐고 노심초사 하셨다. 내신 155점 이상은 되어야 안심을 할 수 있는 효자고의 상황, 인터뷰 도중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된 한 학부모는 아이의 점수가 168점이라며 합격을 자신했다. 순간 금방이라도 울컥 눈물이 터질 것 마냥 어머니는 “우리 아이는 대체 어쩌냐고” 다시 한 번 따져 물었다. 비평준화가 만들어 낸 사교육 공화국 ‘의정부’ 민락중학교 어머니들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단호하게 말했다. 고입시험 당일 아침 아이들에게 차와 과자를 나눠주기 위해 새벽부터 나온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너무 안쓰러워 혼났다”면서 “무슨 아이들이 수능을 보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의정부의 상황에 대해 빠삭하게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어머니는 지금의 이 문제는 의정부가 서울과 달리 비평준화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민락중 김영선 학부모는 “대입도 아닌 고입이 이렇게 아이들을 힘들게 할 수 있느냐”면서 “교육이 어린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정부는 중1 때부터 대입준비를 하고 있다. 내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의정부 밖으로 떠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학부모들은 아이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지금의 제도가 가슴에 상처를 내고 있다 말했다. 한 학부모는 “재력 있는 집 애들은 학원에 과외 다니고 애들 힘들어 할까봐 서울로 다 떠나요”라며 “돈 없는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만 고생하는 거죠”라 말했다. “엄마 못 만나게 죄죠. 차라리 의정부에 안 살고 서울로 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학부모는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 시교육청이 나서서 해결 할 것을 요구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밝혔다. 한편, 16일 탈락자 학부모들은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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