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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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9 11:2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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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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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애 수학여행에 덧붙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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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에 4.3평화공원을 빼면 팥 빠진 찐빵이 아닐까요?
고등학교 다니는 딸애가 제주도로 3박 4일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육지에서 볼 수없는 제주도의 이색적인 풍경에 딸애 친구들은 그동안 시험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기에 충분 했을 것이다. 그것도 날마다 얼굴 마주하고 수다를 떠는 친구들과 자고 먹고 놀고 했으니 말이다.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 어디였던가 하고 딸애에게 물었더니 풍경 좋은 몇 곳을 들먹이며 자랑을 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전까지는 자세한 일정을 학교에서 미리 얘기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들떠면 시험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은 입시공부 앞에는 사람의 감정, 시간 따위들이 모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금요일에 출발해서 토,일요일을 포함 시켜 다른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학교에서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았다. 자는 방도 바닷가에 위치해서 아이들이 좋아 했고, 먹는 밥도 좋았다고 했다. 학교에서 많은 신경을 쓰서 진행한 수학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학부모로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오늘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갔다와서 쓴 선생님 글을 경남도민일보에서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 글에는 제주도 아름다움 풍경과 함께 제주도 4.3 항쟁에서 희생된 넋들이 잠들어 있는 4.3 평화 공원 얘기도 일부 있었다. 그래서 딸애에게 “4.3평화 공원은 안 갔나고?” 고 물었다, 그리고 “니 4.3 항쟁에 대해 들어봤냐?" 고 물어 봤다. 딸애는 내 눈치를 보더니 짐작으로 하는 말이 ”아빠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공부하는 곳은 좋아 안한다.“ 했다.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어떤 여행이든 한 번에 모두를 다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주제를 정해서 가면 그 주제에 맞게끔 다니다보면 시간도 빠듯할 수 있다.
딸애가 이번에 간 수학여행은 제주도 자연 풍경을 즐기기 위한 일정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을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학부모가 욕심을 더 내서 하는 생각은 이렇다. 제주도의 좋은 풍경 속에는 제주도민이 겼었던 역사의 아픔이 있었고, 그 아픔의 현장이 4.3 평화공원이다.
아이들이 무조건 재미있고, 보기 좋은 것만 찾을 것 같지만, 의외로 재미있게 노는 것과 함께 뭔가 하나라도 배웠다는 것이 있으면 뿌듯함을 더 느끼는 경우도 많다. 제주공항에 내려 남쪽으로 내려 오는 길에 4.3평화공원을 들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마산을 찾은 관광객이 마산 어시장도 찾아 값싸고 맛있는 회도 먹고 잠시 가는 길에 3.15의거 묘역도 찾는다면, 관광객뿐만 아니라 마산시민도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아름다움 풍경에 정신적인 가치까지 더한다면, 더 멋진 여행이 되지않겠나 싶어서 하는 말이다.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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