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름방학 때 부산 외할머니 댁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부산경성대학교과학관에서 곤충과희귀 열대어전을 보러 가게 되었다. 신기한 물고기들과 귀여운 곤충들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학교연못에서 살이 통통한 물방개 한 마리를 발견하고 엄마가 마시고 있던 물병을 빌려서 물방개를 얼른 잡아 담았다. 집에 오자마자 키우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먹이는 멸치를 주었다. 잘 먹었다. 엄마친구 집에서 얻은 부레옥잠을 넣어주고 산고기도 틀어주었다. 먹이를 주면 부레옥잠 속에서 짧은 다리를 버둥거리며 나와 물속을 헤엄치다 먹이를 발견하면 바로 먹는다. 귀엽다.
물방개는 주로 밤에 활동해서 낮에 잘 움직이지 않지만 먹이만 보면 움직인다.
혼자 외로운 것 같아서 금붕어 3마리 넣어주고 싶어 엄마한테 사달라고 했더니 ‘다시 한번 생각해 봐’ 라고 하신다.
그런데 추석에 시골 큰집에 갔다 온 사이에 그만 물방개가 날아가고 없었다.
어디 가서 잘 살고 있겠지? 어항 속에는 부레옥잠만 둥둥 떠 있다.
거제지회소식지
132
7
1
9월소식지-관찰기록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