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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9 17: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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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지회 |
 일제고사.hwp (11.5 KB), Download : 412 |
 일제고사 부활에 대한 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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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살인적인 경쟁교육으로 내모는 일제고사 부활을 중단하라
10 여 년 전 폐지되었던 학업성취도 평가가 다시 부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 교육감협의회에서 일제고사를 치르겠다고 합의하였다. 당시 이러한 일제고사 부활 선언에 대해서 10여 년 전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지우고 사교육비를 양산시키는 등 이유로 폐지되었던 일제고사 부활 선언은 무책임한 구시대로의 회귀라고 우리회는 비판하였다.
3월 6일에 전국적으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될 일제고사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을 대상으로 하여 5지 선택형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번 일제고사는 진단형 학업성취도 평가라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을 보면 주장과 상당히 다르다. 진단형 학업성취도를 위한 평가라면 전수 평가를 할 것이 아니라 10% 이내에서 표본 조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고 전국적으로 시행하여 학생들의 성적을 등수별로 서열화할 것이 아니라 표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어야 한다.
일제고사 부활은 사실상 학생들을 경쟁교육 체제로 내모는 것이고 학교 교육을 입시위주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일제고사 부활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를 염두에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그러한 조짐들은 계속적으로 있었다. 지난 해 교육정보 공개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바야흐로 우리 자녀가 치른 수능 성적이나 일제고사 성적등이 전국적으로 서열화되어 공개될 지경이 되었다. 이러한 서열화된 성적 공개가 의미하는 것은 전국 학생들의 등수 뿐만 아니라 학교나 지역의 서열화를 만천하에 드러내어서 결국 학교 등급제를 촉발시키고 나아가 고교등급제를 정당화시키는 한축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해 일제고사가 부활되면서 월말고사와 0교시가 부활되고 방과 후 학교나 재량활동 시간 등이 교과중심으로 변질되어 운영되고 있어서 파행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일제고사가 부활되면서 사교육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일제고사 대비반이 학원가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고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늘어나는 사교육비 부담에 고통 받고 학생들은 시험 스트레스에 억눌리고 있다. 학교에서도 창의성 교육이나 특성화 교육은 뒷전에 밀리게 되고 그 자리에 단답식 문제 풀이 방식이나 달달외우기 교육을 강조하여 그동안 교육개혁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이번에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일제고사 부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하여 정부와 지역 교육청은 책임 있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 국가가 정한 건전한 시민양성을 위한 보통교육이라는 교육목표에 아직까지 희망을 걸고 있는 평범한 학부모들은 이번 납득할 수 없는 일제고사 부활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일제고사 부활로 인해 벌어지는 사교육비 증가 현상이 이를 간접적으로 시사해주고 있다. 지난 해 진주 지역에서 조사한 일제고사 부활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대가 찬성보다 높았으며 농어촌 지역의 학부모들일수록 시내 지역의 학부모들보다 반대률이 높았다.
학생들에게 시험을 자주 치러서 경쟁교육을 시켜야 학생들의 학력이 향상된다는 논리는 근거가 없다. 경쟁교육보다 협동교육이 학생들의 인지 발달과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학자들을 통해서 입증된바가 있다. 스웨덴의 학생들을 보라. 대학입학 자격고사에서 영어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영어 실력은 최상위급이다. 경쟁과 효율의 논리가 교육에서는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실력도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자기주도적 학습에서 뒤떨어지는 현실은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과 사교육비 영향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교육청은 당장 일제고사 부활 추진을 중단하고 학업성취도 평가는 10% 이내에서 표본 조사를 통하여 시행할 것과 현재 대학입시로 인한 파행적인 초중등 교육을 쇄신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
2008년 2월 29일
(사)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진주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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