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2월로" 여론 확산
속보= 불법찬조금과 촌지수수문제 등으로 ‘스승의 날’ 이전 및 존폐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스승의 날(5월15일)을 2월말로 옮기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본지 2일자 7면. 6일자 23면. 10일자 7면 보도)
마산·창원학교운영위원협의회는 10일 오후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학부모들의 왜곡된 행동으로 인해 소외되는 학생들이 나타나고. 학부모들은 스승의 날 인사에 빠지게 되면 ‘우리 아이가 이 일로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나 교사들의 무관심속에 지내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또 “심지어 교사들마저 ‘차라리 스승의 날이 폐지되는 것이 낫겠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본뜻에서 벗어나 어쩔 수 없이 치르는 하나의 관례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협의회는 “‘아름다운 책거리문화와 스승의 날을 접목시켜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자’라는 참교육학부모회의 제안을 적극 지지하고 찬성한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 아이들을 잘봐 달라는 성격보다는 한해동안 우리 아이를 가르쳐준 노고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평생 이어지는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인연을 맺기 위해 경남도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는 정부와 협의해 하루 속히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주관으로 10일 진주에서 있은 스승의 날 옮기기 거리서명운동에 참여한 학부모 김연희(36·주부·진주시 칠암동)씨는 “초등학교 자녀 2명을 두고 있는데. 매달 수십만원의 사교육비와 틈틈이 들어가는 인사비 등 아이들과 관련된 지출이 가계지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서명운동도 좋지만 이날을 대체할 수 있는 학교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학부모단체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움직임에 대해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진주 S초등학교 모교사는 “촌지문제 등으로 인해 이미 스승의 날 취지가 상당히 퇴색했다”며 “이 때문에 스승의 날을 학년말로 옮기는데 찬성하는 교사들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최근들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스승의 날을 폐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제·진주=주재현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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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여론 확산(경남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