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 한기총 방문 ‘고성’ 오가
사학법재개정 반대하며 KNCC에서 농성 벌이기로
정치권에서 사학법이 재개정될 기미를 보이자 이번에는 재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회장 윤숙자, 이하 참교육학부모회)는 2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잇따라 방문하며, 사학법 재개정을 규탄했다. 이날 한기총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쌍방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목사님들이 어떻게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합니까!”
참교육학부모회는 사학법 재개정을 강하게 촉구해 온 교계를 비판하면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비리사학 옹호하는 한기총을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사학법 재개정 촉구에 나선 목회자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참교육학부모회 전북지부장인 권승길 목사는 “아이를 가진 부모이자 목사로서, 교계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사학법 재개정에 열심을 내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개정된 사학법으로 인해 비리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바, 이번을 계기로 사학을 꼭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입구에서 농성을 벌인 후 이 건물 15층에 위치한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해, 항의서한 및 질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이용규 대표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 대표회장은 해외 일정 관계로 자리를 비워 최희범 총무가 이들을 맞았다.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 회장, 권승길 목사, 박범희 서울지부장 등 4명은 최희범 총무를 만난 자리에서 “사학에서 벌어지는 비리로 학생들이 고통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리척결에 나서야 할 교계가 오히려 사학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특히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까지 찾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희범 목사는 “여러분과 이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을 토론할 생각은 없다”며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우리는 우리의 시각에서 주장해 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참교육학부모회, KNCC서 농성 시작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이날 면담은 점차 격앙돼, 결국 고성이 오갔다. 참교육학부모회 측은 한기총이 사학법을 왜곡해서 전달하고 있다며 명확한 이유를 추궁했고, 최희범 총무는 항의서한을 받으러 나온 것이지 이럴 줄 알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희범 총무는 기분이 상한 듯 자리를 떠났고, 참교육학부모회는 이용규 대표회장을 만날 때까지 한기총을 떠나지 않겠다며 버티면서 몇 분간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결국 최희범 총무는 다시 돌아와 “이번 사학법은 건학이념을 훼손하고 사유재산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며, 개방형이사제는 결국 학교를 감시ㆍ감독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한기총 측과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며 사학법에 대한 대토론회를 제안했고, 최희범 총무는 “대표회장께 보고 후 검토해 보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날 참교육학부모회는 한기총에 이어 KNCC 권오성 총무를 방문해 사학법 재개정이 이번 회기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한 뒤, KNCC를 떠나지 않고 개정사학법을 지키기 위한 농성을 시작했다.
윤숙자 회장은 “아이들의 교육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절실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참교육학부모회는 KNCC를 방문해 강력한 입장을 발표해 줄 것을 당부한 뒤, 자리를 떠나지 않고 농성을 시작했다. ©뉴스미션
이동희 기자 dong423@newsmiss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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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법 재개정반대 기자회견 - 한기총항의방문-(펌)갓피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