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사립대학에서 의무 종교수업 실시
종교수업 듣지 않으면 졸업도 못해...최순영 "자율수업으로 바꿔야"
제정남 기자
국내 4년제 사립대학교중 26개 대학이 채플이나 경건회와 같은 의무종교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해당 대학들은 의무종교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의 경우 졸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두고 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위와 같은 결과가 담긴 보도자료를 15일 배포한 후 "신학대학교가 아닌 종합대학교에서 채플과 같은 종교행사를 전체학생에게 강제하는 것은 대학교 선택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신앙의 자유를 침범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각 학교들이 건학이념을 전파하는 수업으로 채플 등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이것을 전체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듣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 각 대학들이 예배나 종교 행사보다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세기 말에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대학 등이 의무화 되어있던 채플수업을 자율수업으로 전환한 경우를 예시로 든 최 의원은 "대학들의 건학이념은 존중하나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도 같이 존중해야 한다며 대학들이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학생들이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수업을 마련하는 게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순영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98년도에 숭실대학교에서 학생이 법원에 고소한 경우', '03년에 이화여대에서 학생이 직접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 '올해 연세대 등에서 채플을 거부하고 1인시위를 진행한 학생'이 발생한 것을 두고 "끈이지 않고 갈등이 빚어지는 대학 내 의무 종교수업이 향후 대학사회에 논쟁거리가 될지 주목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06년06월15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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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사립대학에서 의무 종교수업 실시 <민중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