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을 쓸까말까 너무나 망설였습니다.
교육청에 대고 바로 글 올릴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모두 말리더군요.
입만 때면 어느 선생님인지 알리 수 있지만
아이가 볼모 아닙니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교사는 다 서로 감싸 준다고 아이만 불이익을 당한다고 참아라고 하더군요.
가슴에 멍이 듭니다.
초등 이학년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야무지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혼날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립니다.
말로해서 타이르면 될 것을
선생님 내키는 대로 손으로 몽둥이로 때린다고 하더군요.
첨엔 아이더러 니가 잘 못한 게 있어서겠지 했습니다.
저는 학급의 임원으로 활동합니다.
시간이 없어도 어떻게든 학교일에는 고무 장갑 끼고 파출부 처럼 일했고 잘 살지 못해도 학급에 필요한 돈 적지 않게 냈습니다.
그 모든 이유는 내 아이 잘 봐달라는 것 아닙니다.
상 타게 해 달라는 것 아닙니다.
친구들 앞에서 무안 주고 등짝 후려패고 작대기로 머리 때리지 말고
자존심 상하는 얘기 하시지 말아 달라는 뜻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태도는 영 아니더군요.
다른 엄마들과는 참 얘기도 잘 하더니 저랑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부끄럽지만 촌지 드렸습니다.
당장 다음 날로 별표도 받어 오고 칭찬도 받고 그러더군요.
한 학기에 두 번 그건 기본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근데 2학기에 제가 촌지를 못했습니다.
형편도 안 좋고 그런 것 가지고 다니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거든요.
근데 너무너무 사소한 일이 아이를 때리는 겁니다.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오늘은 급식이 있어서 제가 학교에 갔었습니다.
근데 제가 급식 온 걸 잊었는지 제가 밖에 있는데 북 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언 뜻 제 아이가 맞고 있더군요.피가 거꾸로 쏟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맞을 때는 분명히 잘 못 한것이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등짝에서 북소리가 나게끔 때릴 일이 무에 그리 있겠습니까?
다른 아이에게 해코지 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엄마가 있는데.
제가 문으로 빼꼼이 보고 있으니 저를 의식했는지 아이를 제 눈에서 먼 곳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른 문 밖에 서서 어쩔줄 몰라 하니까 뒷문을 닫더군요.
그 심정 아십니까?
내 아이가 내 앞에서 맞는 것. 내가 어떻게 해 줄 수도 없는 것.
깡패였다면 몸으로라도 막았게ㅆ지요.
눈에서 피눈물이 흐릅니다.
영민하지 못한 아이를 낳아
학교에 보내고
돈도 없어 다달이 촌지 못한 죄.
이렇게 가슴 아플 죽을 죄라도 되나봐요.
저뿐만이 아니고 많은 얘기 겪은 엄마들에게 직접 들었지만 제 일이 아니니 그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 할 필요는 없겠지요.
어떻게 해 줄 수도 없고.
내일도 그 다음날도 아이가 맞겠지요. 야무지지 못 하니까.
엄마가 아무리 감싸도 아무리 안아줘도 아이의 마음에 생긴 상처를 어떻게 낫게 할 수 있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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