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학교장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회장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각오했던 것이었고, 그 두 사람이 유도심문을 시작하려는 참에 그러실거 없다고 내가 민원제기했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뭐, 학교장의 반응이야 대충 짐작하실테고-정말 몰랐다,교사 학부형 하나 하나 감시할 수 없었다, 학교분위기가 험악하다 등등..
다른 학부형에 대해서는..참 슬펐습니다.사실 그 엄마 그냥 평범한 보통엄마이신 것 같습니다. 그저 다른 반 보다 못하면 담임눈치 보일까봐 그랬다, 왜 사람을 이렇게 계획적으로 괴롭혔는가, 교육청 감사관이 수시로 전화해서 괴롭게 했다..
당신만 잘났고, 똑바로 살면 다른 사람 일은 안중에도 없는가..
저, 100% 사과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엄마가 그런 고충을 겪을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교장은 면피하는 게 급하고, 교사도 잡아떼면 그만이지만, 실제 물증이 있어 돈을 걷은 것으로 된 그 엄마는 온통 모든 걸 뒤집어 쓴 셈이 되었으니까요..저 같으면 머리채라도 잡아 흔들었을지 모를 일을 그 엄마는 그래도 소리지르시는 걸로 말대요..천만다행입니다..
그 분 잘못이라면 뭐가 불법인지, 옳은 일인지 몰랐거나, 알았더라도 그저 자식 생각해서 눈 한 번 질끈 감은 것일진데..그게 보통의 부모일텐데..웬 모진 년이 자기를 음해한 것이지요. 저 하난 잘난 맛에.
계획적으로 그랬다고 뭐라 하시길래 그렇지 않다 말해도 믿지 않겠길래 일언반구 변명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생각이 짦았노라고 사과했습니다. 그 분도 피해자, 저도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잘 못한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교에선 더 이상 기회도 없겠지만 중학교가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저 싫다고 말하고 나 하나 이상한 엄마되는 것으로 막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저도 제대로 된 투사는 아니니까요..
이래저래 마음 아픈 일이고, 아직 진행 중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더 많은 비난이 오겠고, 아이가 고초를 겪을지도 모릅니다.잘난 에미덕에.
사건일지의 개념으로 길게 쓰기도 했고, 저와 같은 행동을 하실 다른 분들께 일단, 피해자는 결국 학부모들이란 것,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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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과정_200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