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과학 실험 시간에 묽은 염산을 비롯한 시약으로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실험이 끝난 후 담임 선생님이 각각의 시약이 담긴 채로 그대로 과학 실험실로 가져가라고 했답니다.
묽은 염산이 위험하니 세척하지 말고 잘 들고 가라고요.
선생님이 반납했다면 더욱 좋았겠지요.
아이들이 그대로 들고 과학 실험실에 반납하는데.과학 실험 담당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거친 말이지만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시발년들 6학년이나 된 것들이 씻지도 않고 가져와?"
전해들은 제 귀가 의심스러웠습니다.
겁에 질린 아이들이 결국 세척해서 반납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실험은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도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하물며 과학실 담당 교사가 그런 막말을 하며 애들을 몰다니요?
학교에 얘기할까 하니 다들 그만 두라고 합니다.
말해서 뭐하냐구요.
달라지는 거 하나 없고 저만 이상하게 될 거랍니다.
그쪽 이야기를 들어 보라는 군요.
사소한 일에도 입장은 대립되기 마련입니다.
험한 말도 증거 없으면 그만 입니다.
그러나....
사소한 일을 묵과하면서 큰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이 두렵고...
늘 느껴온 것이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태도들이 아쉽습니다.
내 아이만 괜찮으면, 내 아이랑 상관 없으면... 그런 안일한 태도가 결국은 자신의 자식에게도 돌아온다는 엄연한 사실을 간과하는 ...
교실에 대형 TV가 들어서고 컴퓨터가 있다고 선진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 교실을 물질로 채우는 물질 만능주의에 이바지하는 데 쓰여서는 안되겠습니다.
의식 있는 부모 , 의식 있는 교사가 아이들을 바르게 지도할 때 이 나라에도 미래 지향적인 교육이 가능할 겁니다.
20세기 교실에서 19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는 구호가 아직도 엄연한 교육 현실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
|
|
학부모상담실
132
7
3
묽은 염산 설겆이(0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