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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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8 15:3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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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순 |
 진선식, 옛 상남초등 교사 시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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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전쟁터다.
어느 날, 공부도 곧잘 하고 얌전했던 학생 한 명이 결석을 했다.
가정방문을 갔더니 동생이랑 앉아 있었다.
축사를 개조한 듯한 다닥다 닥 몇 칸이 붙어있는 슬레이트 지붕 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부 엌이고, 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 안에는 오른편에 밥상 하나,
왼편 에 비키니 옷장이 떨렁 자리하고 있었다. 밥상이 있는 벽에는 글이 하 나 적혀있었다.
‘학교는 전쟁터다. 낙오하면 죽는다.’
눈에 불빛이 번쩍였다. 머릿속은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쳤다.
어찌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시키는가.
난 학교에서 어 떻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가. 너무 가슴이 아팠다.
도시빈민이자 노동자인 아버지는 아이들만이라도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공 부만은 지독하게 시키고 있었다.
그런 교육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것인 줄 모른 채 말이다.
배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할 학교가 전쟁터라니. 협력과 협동하는 교실에서 낙오자는 죽는다니.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집까지 20리길 을 걸어왔다.
우리의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나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상남초등학교는 나에게 많은 것을 고민하게 했다.
시종이 울려도 학 급에 5분 이상 지나야 들어가는 교사들,
87년의 엄혹한 시절에도 한 번 도 고민하지 않고 정부의 시책에 그저 따르기만 하는 관리자들,
형편 없는 학교시설, 학생들의 빈부 차이, 개발이 한창이던 창원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던 그 시절이었다. (진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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