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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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2 08:2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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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순 |
 세사람.jpg (35.4 KB), Download : 270 |
 진선식, 박미자 해직교사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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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 ‘진’선식의 박진감 넘치는 해직 이야기
박미자 : 선생님께서는 2009년 시국선언으로 중징계를 받으셨고, 두 번째 해직을 당하기도 하시고….
재판도 받기 전에 해직되어 마음고생도 많았고, 16개 시도지부장과 위원장단이 함께
오랜 기간 단식을 하기도 하면서 고생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세하게 말씀 좀 해주시지요.
진선식 : 그렇습니다.
2009년 시국선언을 했는데요. 재판을 받기도 전에 해임되었습니다.
두 번째 해직은 좀 더 많이 아프더라구요. 전교조 결성으로 첫 번째 해직을 당했을 때에는 뭐 젊기도 했고,
군부독재 에 맞서서 역사의 한 부분을 당당하게 담당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시국선언으로 해직을 당하는 것은 뭐랄까? 어이없 음, 황당함, 분노…. 뭐 복잡했습니다.
우리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것이 철저하게 부정되는 데서 오는 상실감 같은 것이었지요.
박미자 : 맞아요. 상실감이지요. 마음이 많이 아팠지요.
검찰이 시국 선언 관련 문제로 압수수색을 한 후에 다시 정당후원으로 교사 210명 과 공무원 34명을 기소했지요?
이런 것을 ‘별건수사’라고 하던데요. 선 생님께서는 다시 또 정당후원 관련으로 재판을 받게 되셨죠?
진선식 : 그렇습니다. 별건 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당후원 재 판은 1차로 약 210여명,
그리고 다시 소액 정당후원 관련 수사대상자 1,422명 중 공소시효 만료자 등을 제외한 현직 교원 1,318명과
공무원 270명에 대하여 무더기 기소를 했습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러한 기소는 전교조와 공무원에 대한 정치 검찰의 표적수사이자
이명박 정 권의 살인적인 정치탄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미자 선생님께서도 이 사건에 관련이 있으시지요?
박미자 : 죄송합니다. 저는 두 가지 모두 개인적으로는 비껴갔습니다.
2009년 시국선언 때에는 전교조 지도부를 중심으로 징계를 받았 고,
저는 현장교사로 참여했기 때문에 별 일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당 후원도 저는 송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으로 재임 시에 1500여명의 정당후원 2 차 기소가 있었기 때문에
재판투쟁을 진행했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남 아프리카에서 열렸던 EI세계교원단체 총회에 참석하여 영어로 연설하 면서 호소했습니다.
연설 후에 여러 나라 대표들이 찾아와서 많은 이 야기를 했습니다.
프랑스 대표와 호주 대표가 즉석에서 지지 규탄발 언을 해주었습니다.
휴식 시간에도 여러 나라의 대표들이 한국은 민 주주의 국가가 아니냐, 왜 그러느냐,
당황스럽다, 돕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선식 : 정당후원 관련 재판은 지난 12월 9일 30만 원 정도의 벌금 형으로 2심 판결을 받고 마무리 될 것 같아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미자 : 이제 부당하게 송사에 시달리면서 고생을 해도 해임 당하지 않고 교단에서 학생들을 만날 수만 있으면
다행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군요. (웃음)
선생님께서 해임당하시고 현장에 복귀할 때까지 수 년 간 재판을 하며 고생했던 시국선언이나
정당후원에 대한 탄압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황당한 것들이었지요.
시국선언의 내 용에 대하여 말씀 좀 해주시지요.
진선식 : 시국선언의 핵심은 민주주의 교육을 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공무원과 교원은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 국민의 일원인 동시에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당시 정권이 국민 들의 뜻을 무시하는 정책을 강행해 국민들과의 충돌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편에 서서 정권의 잘못된 정책과 지시를 거부하겠 다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였어요.
한 마디로 국민의 교사가 되겠다 는 선언이었죠.
박미자 : 선생님 말씀을 듣다보니 1989년 전교조가 건설된 때가 생각 납니다.
당시에도 핵심적인 가치는 바로 민주주의였어요.
학교민주화 와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실천하자는 기본적인 주장….
그런데 해가 스 무 번이 바뀐 2009년에도 또 다시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정말 서글프네요.
더군다나 그것이 이유가 되어서 해직까지 당 한 것은 역사적으로 보면 정말 코미디에 가까운 일이구요.
진선식 : 민주공화국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박 선생님도 지금 재판받고 계시지 않나요?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박미자 : 그렇습니다. 이적단체 결성 혐의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전 교조 선거에 나가고 수석부위원장으로 일한 것이 적을 이롭게 할 목적 이었다는 겁니다.
제가 전교조에 침투해서 공무원 노조 조합원들과 교 사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종북교육을 했다고도 하네요.
1년 동안 증거에 대한 다툼을 진행하는 재판중이예요.
이제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인들에게 탄원서를 받고 있거든요.
인터뷰 중에 조금 뜬금없는 부탁이지만 선생님께서도 탄원서를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웃음)
진선식 : 당연히 그래야지요. 사실 선생님 탄원서는 오래 전부터 준 비하고 있었어요.
“박미자 선생님은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교사입니다.
박미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참교육을 할 목적으로 전교조를 결성하여 해임되 었고,
복직되어서도 열심히 교육활동을 하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교사 들이 부모들과 함께 소통해야 학생들을 잘 교육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모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점입니다.
박미자 선생님은 우리나라 교육 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일만으로도 너무 바빠서
다른 나라 교육을 추종 할 시간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떤가요?
박미자 : 정말 마음에 듭니다. 선생님께서는 한 사람을 품위 있게 칭 찬하는 일에도 일가견이 있으시네요. (웃음)
진선식 :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웃음)
박미자 : 선생님 연세가 쉰이 조금 넘었지요? 인생의 절반을 살아오 시면서 여러 소회가 있으실 텐데, 어떤가요?
진선식 : 만으로 쉰 세 살입니다.
오십이 넘으면서는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어요.
책임감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사람이 어른이 되면 자신이 살아왔던 사회보다
더 좋은 사회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사회 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 앞장서 실천하시는 분들을 따라 배우고 함 께 어려운 짐을 나누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후배들이 저에게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라고 결정하면 그렇게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서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 서 나름대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넓히기 위해서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 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젊었을 때 했던 고민을 그대로 젊은이들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우리 대학생 들과 고등학생들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을 보면서 든든하기 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더라고요.
박미자 :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우리 집 아이가 촛불 집회 갔다 오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우리 집 아이가 촛불집회에 나가게 된 계기는 정당후원관련 재판이었습니다.
재판을 방청하면서 선생님들의 최후 진술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엄마가 전교조 하는 것에 대하여 ‘그동안은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존경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부모로서 가르친 16년의 세월을 넘어서
정당후원재판에 참여했던 교사들이 제 대로 우리 아이를 교육시켜주신 것이지요. (진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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