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시행 3년째!
학교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일제고사 때문이다.
거제지역 초등학교자녀를 둔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을 통한 사례를 수집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학교에서 문제집까지 지원하면서 학교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일제고사를 위해 문제풀이를 하고있다.
7월13,14일 실시하는 일제고사준비로 초등6학년들은 0교시, 7,8,9교시를 특별보충과정이란 이름으로 파행적으로 진행 해오고 있었으며, 점심시간 30분동안 문제집 풀이를 하는 학교도 5군데가 있다. 그리고 저녁 6시30분부터9시30분까지 야간보충수업을 하는 학교도 있다.
월말고사가 부활된 학교도 있다. 이 학교는 1년에 시험을 8번치고 일제고사대비 모의고사도 친다. 일제고사준비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는 수업이 제대로 될리 없다.
일제고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학교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점수올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학교성적에 따라 학교장이 평가되고 학교장은 또 선생님들을 평가하는 구조에서 빚어지는 어찌 보면 예견된 현상들이었다. 성적조작을 해서라도 학교점수를 높일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일제고사시행 3년째! 이 같은 비교육적인 일들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선생님들은 이것은 아닌데 하면서도 어쩔수없이 동참해야하고 학부모들은 돌아서면 시험! 시험에 불안해서 초등저학년때부터 사교육시장에 아이들을 내몰고있다. 학부모를 비하하는 TV광고처럼 우리도 부모이고 싶다. 하지만 입시국가인 대한민국의 비교육적인 시스템이 부모들을 학부모로 내몰고 있다. 비겁하게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제도의 문제를 왜 학부모 탓으로 돌리는 모르겠다.
지금 이 나라는 시험 때문에 시험에 빠져들고 있다. 실패했지만 우주를 탐사하려고 로켓까지 쏘아 올리는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30년전으로 되돌리고 있다.
다른나라는 어떻게 하면 자기 나라 아이들을 낙오되지 않게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수있도록 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유럽의 국가들이 시험을 몰라서 거부하는것일까? 어찌보면 가장 쉽게 아이들을 걸러내는 장치가 시험일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애쓸필요없다. 시험치면 된다. 점수 잘 받은 아이들은 우수한 인재로 인정하고 그 아들만 관리해서 유명한 대학 보내면 끝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여기까지가 끝이다. 참 쉽다.
그 결과 사교육시장 활성화와 문제집 출판업계의 호황을 맞고 있다.
일제고사 시행 3년째!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신장되었나?
많은 학부모들의 대답은 '아니다' 이다. 학부모들도 시험공부를 위한 공부는 아이들의 인격형성이나 자유로운 사고를 통한 창의력 향상,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알고있다. 교육당국은 시험이라는 쉬운 길만 고집하지 말고, 가진자와 못가진자를 구별하지말고, 성적으로 차별하지 않는 인간적인 교육정책을 찾는데 노력해야한다.
대한민국을 시험과 성적밖에 모르는 천박한 나라로 만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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