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2년6개월간 25명 자살' 들여다보니…
'가정불화'로 가장 많이 숨졌다… 고교생 15명 '최다'… 매달 0.8명 목숨 끊어
데스크승인 2011.07.12 지면보기 목동훈 | mok@kyeongin.com
최근 2년6개월 동안 인천지역 초중고 학생 2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인천시교육청이 노현경 시의원에게 제출한 '2009~2011년 자살학생 현황'(7월 6일 기준) 자료를 보면 총 25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기간 매달 약 0.8명의 학생이 자살한 셈이다.
고등학생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중학생 7명, 초등학생 3명이다. 25명 가운데 21명은 아파트나 학교 등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자살 사유로는 '가정 불화'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충동 등 기타' 6명, '우울증·비관' 5명, '성적 비관'과 '이성 관계' 각각 3명 순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자살 학생 수는 2009년과 2010년이 각각 10명이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는 5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에는 A학교 여중생과 B학교 여고생 등 두 명의 여학생이 각각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C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학교 본관 건물 뒤편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2009년에도 D학교 3학년 여고생이 학교 복도에서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 숨졌다.
노 의원은 "2년 반 동안 아까운 어린 생명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고교생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심지어는 초등학생도 1년에 1~2명씩 자살했다"고 했다. 또 "우리의 아이들이 보다 즐겁게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자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 전문가를 투입해 유가족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치유·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자살을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자살 예방 교육과 상담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2명, 2006년 7명, 2007년 7명, 2008년 11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5년부터 지난 6일까지 총 62명의 학생이 자살한 것이다.
/목동훈기자
|
|
|
지부/지회소식
132
7
1
'초중고생 2년6개월간 25명 자살' 들여다보니… (경인일보 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