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생 인터넷중독 대안 마련 절실
노현경 인천시교육위원회 부의장
인천의 464개 초중고교 30만9373명 학생을 대상으로 한 2009년도 ‘인터넷 중독 검사’ 결과를 보면 고위험군이 1.5%이고 잠재적 위험군이 3.9%다. 이를 합치면 5.4%가 인터넷 중독 증세자인 것이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학생들은 대인관계가 대부분 사이버 공간인 인터넷에서 이루어져서 일상생활을 마치 인터넷에서의 대인관계처럼 착각하거나 내성 및 금단 현상을 겪기도 한다고 답했다. 또 과도한 인터넷 사용시간 때문에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신체리듬이 보통 학생들과 달라져 학교생활의 어려움과 학습장애가 있다고 한다. 잠재적 위험군은 고위험군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심리적 불안정함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장애가 나타난다.
오늘날 인터넷 사용은 사람들이 날마다 밥을 먹는 것처럼 거의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인터넷은 생활정보를 얻기 위해서 필요하며, 중요한 학습도구로 이용되며, 의사전달 도구로도 사용된다. 이처럼 잘 활용하면 생활에 매우 유익한 것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잘못 사용하면 인터넷 중독과 같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터넷이 없는 시절에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갈등 해소가 사람의 말과 손짓과 얼굴 표정으로 이루어졌다. 인터넷 사용은 키보드와 화면을 통하여 갈등과 갈등 해소가 이루어지게 만들었다. 이것은 인격이 이중적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 즉 사람들 사이에 직접적 대화를 할 때 사용되는 인격과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사용되는 인격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이중인격은 가상공간의 인격이 현실세계의 인격과 혼동되는 ‘인격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불안감과 대인관계 이상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이상은 어린 학생들일수록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은 인격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있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성인보다 인터넷 중독으로 이중인격으로 인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일수록 대인관계가 불안정하여 갈등이 생길 때 원만히 해결하기 쉽지 않고 결국 폭력이라는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다. 또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은 성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새로운 사회의 인간형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사회 부적응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심각한 갈등은 개인의 불행은 물론 사회불안과 국가발전의 저해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터넷 중독 예방 관련 실질적인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물론 위험군에 속해 있는 학생들에 대한 상담과 치료체계도 갖춰야 한다. 초중고 학생시절부터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을 익히게 하여 인터넷을 유용하게 사용하게 해야 한다. 입시위주의 교육현실 속에서 이러한 분야에 대한 고민은 소홀해지기 쉽지만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고 과거처럼 인터넷 중독 문제를 방치한다면 향후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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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인터넷중독 대안마련 절실(인천경향 칼럼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