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주머니 턴 교장
지속적 금품요구… 시설물 특정업체 구매 강요도
2009년 07월 31일 (금) 지면보기 | 23면 강승훈shkang@kyeongin.com
인천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학부모들에게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교육당국이 감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시교육청은 인천 A고 일부 학부모들이 지난 23일 이 학교장 B씨의 각종 비리를 신고함에 따라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학부모에 따르면, B교장은 올 4월 학생회장의 학부모 C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학내에서 행사가 열리니 전교생에 호박떡을 제공하라는 내용이다.
C씨는 마지못해 220만원을 지출했지만, 이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5월 1일에는 부장교사 연수에 쓰일 식사비 100만원을 교장실에서 직접 건넸다. 이때는 학교 학생부회장 어머니들도 돈을 보탰다. 금품이 오갈 때는 교장이 "얼마나 식사비를 가져왔느냐"며 묻기까지 했다.
B교장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졌다. 5월 테마학습 때는 교사들에게 수고비로 10만원씩을 줘야 한다며 금품을 요구했다. 1·2학년 학부모회장은 10만원이 든 봉투 24개와 교장에게 별도로 건넬 20만원 등 330만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했다.
B교장은 2008년 학부모회에 200여만원 상당의 정수기를 설치토록 했고 전광판, 시계 등 시설물은 아예 목록을 적어 특정업체에서 구매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타자 학교 건물에 내걸 현수막 비용까지 학부모에게 떠넘겼다.
한편, B교장은 일절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학교 관계자들도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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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주머니 턴 교장 (경인일보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