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학생부 조작 의혹
경찰, 교사 자녀 대입 유리하게 수정한 정황 포착
2011년 03월 11일 (금)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같은 학교 교사의 자녀 학생생활기록부를 조작해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시킨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외고에서 학생부 조작으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강화군의 한 고교에서 학생부 조작이 이뤄졌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오후 해당 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담임교사 A씨는 자신이 반 일부 학생의 학생부를 입시에 유리하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조작된 학생부로 올해 대학에 진학한 한 학생의 부모가 같은 학교 부장교사로 재직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교사의 자녀는 학생부와 학교장추천서를 반영하는 ‘지역우수인재’ 선발 전형으로 올해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했다.
경찰은 부장교사 B씨가 A씨에게 자녀의 학생부 수정을 부탁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금품 등 대가가 오고갔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학교에서 교사 자녀의 학생부가 수정돼 서울 상위권 대학에 입학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압수수색을 통해 학생부 등을 확보했다”며 “수사를 해봐야 혐의 여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불거진 인천외고 학생부 조작건으로 3명의 교사가 불구속 기소된데 이어 유사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천 교육계는 술렁이고 있다. 3월 중 85개 일반계 고교에 대한 학생부 관리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교육청이 뒤늦게나마 학생부 조작에 대한 강력한 점검의지를 다지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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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학생부 조작 의혹 (인천신문 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