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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8 11:51:17

광주지부

지금 광주에서는 - 박상철 선생님의 글

추석 명절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 지역 초등교육계의 '금품상납과 수수 관행'은 갈 데까지 갔다고 판단되어 당사자들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이제 제발 그만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명절날, 스승의 날, 출산휴가 전·후 상대방의 성의랍시고 금품수수 하신 교장·교감 선생님들과 예의네 인사네 하면서 금품상납 하신 선생님들께 이제 그만 하시길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알고들 계십니까? 다른 지역은 이미 '금품상납과 수수 관행'이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우리 고장이 어떤 고장인데 이런 짓을 하십니까? 이 땅의 민주화와 정의를 지키려고 목숨까지 바친 숭고한 고장이지 않습니까? 군홧발과 총·칼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옳음을 실천한 고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뭔 짓입니까? 웬만해야 말을 안 하지요? 진짜 당신들이 하는 짓 보고 있으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습니다.

더 답답할 노릇은 금품을 주고받는 짓이 위법행위라는 것을 정작 당신들은 모르는 것 같다는 겁니다. 그저 미풍양속인 줄 알고 후배교사에게 권하기까지 하는 웃기지도 않는 양반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가관이죠. 당신들이 여태껏 한 짓은「공무원행동강령에서 정한 금품수수 인정범위와 기준」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위법행위입니다.

현재 이 지역 초등교육계의 금품상납과 수수 관행이 이 지경인데도 지금까지 시교육청은 문제해결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꼬집고 싶습니다. 이 지역 초등교사들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 지역 초등교육계의 '금품상납과 수수' 관행이 얼마나 구구한 역사를 자랑하는지. 그런데 이제까지 시교육청이 자체단속으로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적발을 했다느니, 또 이 문제의 최대 성수기라 할 수 있는 명절날에 대거 단속반을 투입했다느니 하는 소식을 지금까지 전혀 접할 수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금품상납과 수수 등 모든 부정부패를 행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성은 부조리한 관행에 대해 매우 낮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반성과 성찰을 통한 개과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문제가 외부에 널리 알려져야 당사자들은 '이게 심각한 잘못인가 보구나' 또는 '이거 잘못되면 크게 당하겠는걸'하며 낮은 수준의 반성을 합니다. 우리는 이런 원리를 리베이트나 촌지문제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획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더 힘을 주어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모두 이 대목을 주의 깊게 살펴 봐 주시길 바랍니다.

금품상납과 수수 문제는 흡사 촌지와 닮았습니다. 촌지를 척결하기 위해 우리가 염두 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현재 대다수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의 소신과 행위를 떠나 '교사들은 촌지를 좋아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채 교사를 만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죠. 상황이 이러한데 '나만 떳떳하면 되지' 또는 '상대방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굳이 그런 생각을 표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은 미온적인 대처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책은 '주기를 바란다'고 의심받고 있는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으로 "저는 촌지를 받지 않습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초등교육계 금품상납과 수수 문제도 이와 똑같습니다. 현재 이 지역 초등교육계 교장·교감선생님들은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금품상납을 하면 좋아한다' 또는 '금품상납을 해야 교직생활 하는데 편하다'라는 의심을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교장·교감선생님들께서 해당 학교 교사들에게 "금품상납 하지 마세요!"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셔야 합니다.

예초에 저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원하는 3보 1배를 하고자 했습니다. 아니 이보다 더한 행위를 해서라도 이번엔 기필코 뿌리깊게 만연된 이 지역 초등교육계의 금품상납과 수수 관행이 척결되는데 일조 해야겠다 라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만류로 이렇게 대응 수위를 낮춰 문제제기와 시정을 요구하는 글을 1차적으로 띄웁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내지 않겠습니다. 글만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간의 체험을 통해 잘 알기 때문입니다. 명절날이 가까워지기만 하면 줄곧 뜻이 같은 지인들과 함께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썼습니다. 신문에, 선전지에, 시교육청 광주사랑방 게시판 등에. 그러나 '바위에 달걀 치기'식 밖에 되지 않더군요.

이쯤에서 제가 앞에서 한 얘기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엔 '기필코∼'라고 한 ….

그래서인데요∼,

요즘 무척 광주교육계 부정부패문제로 노심초사 고민하시는 교육감님,
또한 차기 유력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시는 동·서부 교육장님,
그리고 교육가족들의 부푼 기대와 희망과 함께 새 출발하고 계시는 교육위원님들,

여러분들께 간곡히 도움을 요청합니다! 추석이 곧 입니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 지역 초등교육계 악취 나는 금품상납과 수수 관행을 일소하는데 힘 써 주시기 바랍니다. 미흡하지만 참고하시라고 제가 나름대로 생각한 구체적인 단계별 방법도 아래와 같이 제시합니다.

<1단계>
추석 전 주(제 생각엔 9월 27일∼29일)에 모든 학교현장에서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광주광역시교육청 소속공무원의 청렴 유지 등을 위한 행동강령」중 금품수수와 관련된 조항을 주요 내용으로 연수하도록 한다.
<2단계>
연수 후, 교장·교감선생님들께서 직접 전 교사에게 "금품 상납은 위법행위입니다!" "금품 상납하지 마세요!" 라고 속마음(?)을 말씀하신다.
<3단계>
추석 전날(아마 9월30일과 10월2일이 절정일겁니다) 대거 단속반을 조직하여 학교현장에 집중 투입한다. (단, 단속반 구성은 신뢰 제고를 위해 교직단체, 시민단체, 등을 포함하여 조직하는 것이 좋을 듯….)

초등교육계 '금품상납과 수수' 관행은 현재 문제되고 있는 리베이트 못지 않게 정말 심각합니다. 우리 광주교육계 든든한 버팀목이신 여러분들, 사태의 심각성에 부합하는 도움을 주실 것이라 확신하며 큰 기대를 가져봅니다.

그리고 초등교육계 여러분, 특히 언제나 그랬듯 올 추석에도 당연히 금품을 받치고 또 받으리라 마음먹고 있는 분들,

"이제 제발 그만 합시다!"

루소는 "잘못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금품상납과 수수는 명백히 잘못입니다. 여러분의 이런 부정한 관행 때문에 현재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헌신적으로 교직을 수행하시는 하시는 수많은 선생님들마저도 외부로부터 한 묶음으로 불신 받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이런 학교현장의 부정한 짓들에 대해 무관심과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겠습니다. 교사는 '공허한 말과 생각이 아닌 투철한 실천만이 학생들에게 짙은 호소력이 있는 참된 가르침이라고 믿기에…'

추신) 9월 마지막 주에 학교현장에서 '행동강령 중 금품상납과 수수에 대한 연수'가 실시되지 않는다면 애초 결심한대로 시교육청 주위를 도는 3보 1배를 행하고자 합니다. 저의 이러한 행위를 절박함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을 것으로 각오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상큼이 (2006-10-01 20:27:52)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유독 광주만이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속상합니다. 이런 사태는 미풍양속이 되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정말 모두들 정신차리고 투명하고 맑은 교육계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명서)교사에 의한 여고생 성추행 사건관련 성명서입니다	대구지부	2006/09/30

성남지회 8주년 기념식, 그리고 강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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