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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6 11:3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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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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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관하는 행정기관 비판 날세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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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자 광주지부 정책실장이 집행위원장으로 이끌어온 인화학교대책위 행보가 신문에 간략히 소개되어 퍼왔습니다.
성명서, 공문, 보도자료등만 해도 수백페이지이고, 서명받은 수람숫자만도 수천명인데...
이렇게 간략히 소개 된 것 보니, 한편의 영화가 스쳐지나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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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화학교의 공익적 이사진 구성을 위한 대책위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인권위 권고를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대책위의 모습. <광주드림 자료사진>
2005년 7월 청각장애학생 특수학교인 인화학교의 행정실장과 보육교사가 학생들을 성폭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보는 창간 이후부터 장애인·여성·아동·노인 등 사회적 약자인 이들에게 끊임없이 눈을 대고 이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왔다. 이 주장도 지나칠 수 없는 문제였다. 이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고 가해자들에게 실형이 선고될 때까지 장애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눈물이 사진에 담겼고 한섞인 목소리들이 지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14살, 한참 꿈많은 나이에 울부짖는 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진다. 한창 자라나는 어린 싹을 잘라버린 파렴치범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 장애아들의 절규를 못본 척 하지 말아달라.”
“아이들아 미안하다. 장애아로 낳아줘서, 지켜주지 못해서, 이 세상의 벽에 대응할 힘이 없어서.”<본보 5월9일자 보도 ‘소복에 매단 검은 카네이션’ 기사 중에서>
본보는 학교 내 성폭력이 사실로 드러난 후부터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행정기관에 대해 날세운 비판을 계속했다. 지난 6월2일 광산구청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대책위의 천막을 강제로 철거한 광산구청에 대해 ‘광산구청만 심각성 모르나?’라며 강도높게 질책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성폭력한 사람들은 그 당시 법인 이사장의 둘째 아들과 동서. 아이들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찾아가 알렸던 사람인 교장은 이사장의 첫째 아들이었다. 학교 내 성폭력이 은폐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는 강력한 족벌체제였다.
강력한 족벌체제로 운영되는 학교를 정상화시키자는 대책위의 요구를 무시하며 이사장을 사위로 앉히고 새 교장 선임 등을 강행했던 법인의 행동도 낱낱이 보도해야 하는 사안들이었다.
그리고 지난 8월22일. 인권위는 이 법인의 이사진을 해임하라는 권고를 광주시청에 내렸다. 이로써 대책위의 1년 넘는 싸움이 끝날 줄 알았다. 공익적 이사진이 구성돼 학교가 투명하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권위 권고만 나오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던 광산구청과 광주시청.
그러나 상황은 달랐다. 광산구청은 새로운 이사진 선임권을 놓고 법률 검토만 한 달 가까이 했고, 시청은 임원해임명령 취소청구를 법원에 내는 등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있는 법인에 대해 강력한 행정력을 집행하기는 커녕 법인의 눈치만 보며 방조하기까지 했다.
미온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행정기관과 꿈쩍않는 법인에 대한 보도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윤민자 집행위원장은 지난 6월 대책위 1년 활동을 조명하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법도, 세상도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없다면 공무집행방해죄나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받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싸울 겁니다”라고.
삼보일배를 하며, 삭발투쟁을 하며, 흘렸던 학부모들의 눈물이 지금껏 소외받고 살아왔던 장애학생들을 위한 미안함의 눈물,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결심을 담은 눈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본보의 보도도 이 투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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