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양극화'부추기나
인천 학력향상 선도학교 10곳 발표 논란
2011년 02월 07일 (월)
인천시교육청이 학력향상 선도학교 10개를 선정했지만 심사 과정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에 있던 일부 심사가 빠지거나 일정이 줄어들면서 "심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선정 학교의 대다수가 과거 '명문고'라고 불렸던 학교였다는 점에서 "학력 양극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심사 일정 줄고 현장 심사 빠지고
시교육청은 당초 지난달 25~30일까지 68개 학교를 심사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실질적인 심사기간은 25~26일로 확인됐다. 선도학교 심사위원들은 지난달 25일 인천 A호텔에서 서류 심사와 교장 면접을 진행한 뒤 이튿날 오후 5시 귀가했다. 6일간이었던 심사기간이 이틀로 줄어든 것이다.
심사 계획에 있었던 현장 심사는 아에 빠졌다. 시교육청이 지난달 내놓은 선도학교 선정 계획을 확인해보면, 1차 서류심사와 2차 교장 면접과 함께 학교 현장 심사가 들어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본래 맡고 있는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며 "현장 심사는 심사위원단의 판단에 따라 빠졌다"고 말했다.
▲"성적좋은 과거 명문고들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들 중 인천고와 제물포고, 인천여고, 부평고 등은 '명문고'로 이름을 높혔던 학교들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지난 1일 논평에서 "이번에 선정된 학교들은 과거 명문고였거나 공부를 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곳"이라며 "지역 대표성 여부, 학생의 대학 진학 여부 등 일부 평가 기준은 평준화 정책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도학교에 제물포고가 선정된 부분도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제물포고는 송도로 이전 논의가 있는데도 중구·동구·옹진군 권역의 선도학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송도로 이전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중·동구 지역의 선도학교로 선정된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선도학교 심사위원단장 정택희 박사는 "심사 기준 이외에 과거 명문고 여부, 이전 논의 등 다른 사항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선정된 학교들이 과거 명문고였다면 원래 교육을 잘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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