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국 초등학교 3학년을 치러진 대상으로 치러진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에게는 암기식 문제풀이 시험 하나를 더 강요하고, 학부모에게는 일제고사 사교육 고통을 하나 더 안겨줄 뿐”이라며 전국 단위의 일제고사와 학교별 성적 공개 반대를 촉구했다.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2학년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윤숙자 회장은 “10년동안 실시돼온 진단평가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어느 정도 성취를 이뤘는지 평가, 국가의 교과정책에 반영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체 학교의 3~5%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것”이라며 “진단평가에 대한 목적 변경과 사회적 합의가 이뤄기지도 전에 전국 일제고사를 실시하는 것은 부작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소년연대 김종민 활동가는 “보통 6일씩 보는 1·2학기 중간·기말고사, 매달 사설 모의고사 등의 시험준비기간까지 합치면 총 90일 정도를 시험을 보게 된다”며 “아이들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경쟁시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도 양주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교육비 절반, 가난의 되물림을 끊겠다고 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과부는 각 학년 1반을 표집 대상으로 하겠다고 공문을 내렸다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평균점수가 높은 학급을 선택하고 아예 학습이 부진한 학생과 예체능 학생들을 제외하는 등 비교육적인 행위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제고사와 학교별성적공개를 반대하는 학부모 3000여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전국단위 일제고사 중단 ▲학습부진 학생 지원방안과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예산 마련 ▲서열화 조장하는 학교별 성적 공개 반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11일 청계광장에서 일제고사 반대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날 문화제에는 청소년 100여명이 시험거부 선언을 하고 1등부터 일렬로 줄을 세워 보신각종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울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초등학교 1~5학년 학생 160여명과 함께 경기 포천 평강식물원으로 현장학습을 떠났다.
이들은 “기초학력 수준에 도달하거나 미달한 학생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려면 표집평가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굳이 일제고사를 치르는 것은 결국 초등생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학습을 떠난 학생들은 모두 결석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고사는 이날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14~15일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일컫는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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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제고사, 문제풀이 시험 하나 더 강요할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