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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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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17:35:17, 조회 : 2,155, 추천 :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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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찾는 소중한 경험>
올해로 중학교 2학년 그것도 한 날 한 시 태어난 쌍둥이 형제를 둔 40대 주부입니다. 1996년 3월 이들의 어머니가 되었지요. 그리고 지금껏 수년간 이 둘의 서툰 어머니 노릇이 진행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서툴렀습니다. 지방에 시댁과 친정을 두고 형제자매 하나없이 남편을 따라 서울로 온 제가 두 형제를 홀로 키운 이야기야말로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두 손에 10개의 손가락만 무사히 달려있길 기도하며 낳은 아이들입니다. 서툰 엄마의 단손에서 제대로 안기지도 못하고 제 스스로 젖병을 빨며 자란 아이들입니다. 무엇을 더 바랐겠습니까.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저도 그땐 단지 그것만을 바라는 부모, 참부모였는데요. 어느새 아이가 걸음마를 떼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또 어느새 학교에 들어가고, 2차 성징이 나오는 사춘기에 접어들자, 그때 참부모로서의 소박한 소망은 어디가고 소리치고 윽박지르고 하루하루 매 순간 순간 이 웬수(?)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속상하고 서로의 눈에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 그저 사는 게 다 그렇거니…, 저도 크면 부모의 마음을 알겠지… 하며 단념하고 또 체념하며 돌아서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는 동생을 통해 참교육학부모회에서 하는 상담원교육 프로그램을 소개받았습니다. 저처럼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며 적극 권하였습니다. 정말 자신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권유하는 동생에게 매번 “부모 노릇하는데 무슨 교육이 필요해?”라며 별스럽지 않게 치부하다가 문득 그 동생을 새삼스레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성적, 적성. 진로 등 평범한 학부모의 고민을 넘어서 왕따에 학교폭력 등 저보다 더 많은 고민거리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중심을 잡은 모습이 제 눈에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니가 변했어. 아이가 아니라 니가 변한 것 같아.”
제 말에 싱긋이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 동생의 변화가 진정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1차 학부모상담원교육을 한 달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영천시장 맞은편 낡고 허름한 2층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학부모 상담원교육은 상담이란 무엇인가로 첫 강의를 시작, 인권이란 무엇인가, 교육은 만남이다, 학생 인권, 인터넷 중독 예방과 대처, 진로상담, 청소년 심리특성, 학부모 상담사례, 그리고 애니어그램 순서로 착실히 진행되었습니다. 매 강의마다 먼 곳을 마다 않고 한걸음에 달려온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열강도 열강이지만 강북, 강남을 비롯하여 파주, 인천, 수원……, 새벽밥을 지어놓고 달려와 이른 시간 그 자리에 자리한 학부모님들의 모습, 그 자체가 제겐 감동이자 조그만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부모들이 참부모 노릇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니, 안이하게 살아온 저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애니어그램으로 끝맺은 이 교육과정을 통해 ‘결국 부모가 먼저 변해야 아이가 변하고 세상도 변하는 거로구나’, ‘나 자신을 바로 봐야 아이가 바로 보이고 나 자신을 끌어안아줄 때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구나’ 제 자신을 찾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1차 기초교육에 이어 후속교육까지 신청해 교육받고 있습니다. 이참에 저 자신을 좀 더 알고 잘 단련시켜 조금이나마 나은 모습으로 제 아이들 앞에 서고 싶은 욕심에서요.
후속교육을 통해 제가 또 어떤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렙니다.
장어진(14기 상담원교육 수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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