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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9 11: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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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등록금' 투쟁, 이제 학부모들이 나설 때다 (민중의 소리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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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투쟁, 이제 학부모들이 나설 때다
최근 반값등록금 문제가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동안 대학생들의 피눈물 나는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삭발, 단식, 집회를 통해서 자신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말하기 시작 하면서 이제 등록금을 내야 할 시기에 반짝 투쟁하는 ‘개나리투쟁’을 넘어 섰다. 열 하루째 촛불시위를 이어가면서 6월10일에는 동맹휴업까지 하며 총집결 한다. 더 이상 자신들의 고통을 속으로 삭이며 움츠러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은 부모님께 죄스러워서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타기위해 학점관리에 목매고, 취업준비에 더 신경을 쓰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천정부지로 솟은 등록금을 마련할 수도 없고, 설사 취업을 해도 대출 학자금을 갚아 나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나약한 취업준비생’을 포기하고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말해야 가능하다. 그래야 이 ‘미친등록금’의 나라를 대학생들의 힘으로 바로 세울 수 있다. 어제 청계광장에서 거센 빗줄기 속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당찬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부모님께 드리는 절절한 호소에는 가슴이 다 먹먹해 졌다. 더 이상 자신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삶의 주인 됨을 포기하지 않고 나서겠다는 편지였다. 그 곳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렇다. 대학생들이 시작한 희망의 촛불이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 채우려면 이제 학부모들도 나서야 한다. 대학생 자녀의 문제로 뒤에서 지지 연대를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학부모들도 자녀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못난 부모라고 자책하지 말자. 나서야 한다. 학생들도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겠다고 선언 했듯이 부모세대도 함께 연대하여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자. 지금의 등록금은 도저히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 일억이 넘는 고액 연봉자도 힘들어 할 정도면 우리 국민의 90%이상이 이 ‘미친등록금’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런데도 또다시 6월 임시 국회에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말 바꾸기를 한다면 이제 한나라당은 설 자리가 없다.
여론의 지형도 많이 변하고 있다. 4.27 재보선의 충격으로 한나라당이 서민 중산층을 의식해 황우여 원내 대표가 서둘러 ‘여당의 대선공약인 반값등록금’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논쟁의 불씨를 살린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그 답을 내 놔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당내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자꾸 후퇴하고 있다. 민주당도 처음 대책을 내놓으면서 등록금 차등지원, 장학금지원 형태로 등록금을 체감할 수 있게 반값으로 내리겠다고 했으나 촛불정국 이후 손학규 대표가 6월 6일 촛불 집회에 참석하면서 학생들의 주장에 동의 했다.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알고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선회 한 것이다. 촛불 현장에 가 보면 참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관심을 보이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참석하지 않은 말 없는 지지자들도 많다.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도 보낸다. 보수 언론들도 예전처럼 심하게 좌파 포퓰리즘으로 몰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든 틈만 보이면 기존의 논리로 우리를 무너뜨리려 할 것이다. 때문에 힘 있게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서 연대의 틀을 더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을 발족한다. 학생들과 함께 반값등록금 투쟁의 핵심 축으로 학부모들이 나서서 폭넓은 참여와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활동을 선포하기 위해서다. ‘반쪽 사과’라는 중의적 표현으로 대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연대투쟁 의지를 밝힌다. 6월 10일을 기하여 외국의 오렌지 혁명, 재스민혁명에 준하는 ‘학부모의 애플혁명’을 시작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쪽’은 반값등록금을 뜻하며 ‘사과’는 그동안 함께 못해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지형의 상황도 변하고 있듯이, 이 지형의 변화를 우리가 함께 나서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학부모들도 힘을 합해 좀 더 노력한다면 반값등록금 실현이 될 것이다. 나아가 북유럽의 무상교육복지에 근접할 수 있도록 우리도 자녀세대와 함께 선거 혁명을 이루자.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
2011-06-09 08:3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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