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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0 10:4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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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총장, 더 이상 교육에 대해 이야기마시오"(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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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교육학부모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전교조 회원들은 1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앞에서 2008년 입시에서 고교등급제와 본고사를 부활하려고 한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운찬 총장, 더 이상 교육에 대해 이야기마시오"
[오마이뉴스 김덕련 기자]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더 이상 이 나라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라."(박경양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지난달 말부터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교육운동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이수일)·함께 하는 교육 시민모임(회장 윤기원) 등 교육 관련 세 단체는 19일 오전 11시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는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부활 의도를 단념하고 공교육 정상화 노력에 동참하라"고 규탄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에 ▲논술 비중 대폭 강화 및 새로운 형태의 논술시험 실시 ▲수능의 자격고사화 ▲정시모집 비율 축소 및 특기자 전형과 수시모집의 지역균형선발 비중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8학년도 입시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논술형 본고사·특기자 전형 대폭 확대, 특목고 등 소수 위한 것 아닌가"
이들은 성명서에서 "서울대 입시안에 따르면 특기자 전형 비율이 17.2%(2006학년도)에서 33%로 과도하게 늘어나는데 이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특목고 학생이 동일계열이 아닌 분야에도 특기자 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현행 제도의 폐단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정확한 유형은 아직 연구중이라고 서울대가 밝히고 있지만 정시모집에서 논술시험으로 내신 3~5등급 정도 차이 정도는 만회할 수 있도록 실질반영을 조정하겠다는 건 사실상 논술형 본고사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경우 특목고 및 사교육에서 '논술형 본고사'에 훈련된 고교생들이 타 고교생들을 압도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고교등급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5% 정도였던 내신 실질 반영율을 2008학년도에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고교 교육 정상화에 전혀 관심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특기자 전형 비율은 현행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고 그 대신 지역균형 선발 인원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 ▲특목고 학생들의 특기자 전형에 응시할 경우 동일계에 하도록 할 것 ▲변별력 확보를 이유로 한 논술고사 실시 철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대가 '국립대'라는 지위와 엄청난 영향력을 감안해 공교육 살리기에 나서야 함에도 실제로는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 중심에 있는 정운찬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경양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은 "정운찬씨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대 총장인데도 본고사 필요성 운운하며 학부모와 학생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한 뒤 "정운찬씨가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이 나라 교육이 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대 대학본부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본래 정 총장에게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정 총장이 자리를 비워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이 대신 접수했다.
교육 단체들은 ▲2008학년도 입시와 관련해 확정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공식적으로 밝힐 것 ▲국립대인 만큼 향후 입시안 마련시 학부모 단체 및 교원 단체 등과 협의하고 입장을 반영할 것 ▲공개질의 및 공개토론 요구에 응할 것 등을 서울대에 촉구하며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김덕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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