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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3 17:2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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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사무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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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사모, 교복업체에 수십억 요구 ‘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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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모, 교복업체에 수십억 요구 ‘충격’
“어쨌거나 부적절 처신”
손재권기자 gjack@munhwa.com
• 교복업체 3곳에 “사회환원기금 내라” : 중·고교 교복값 거품 논…
• 교복값 현실화 운동 등 주도 :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이 ‘교복값 거품없애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교복업체에 사회환원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다른 시민단체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일제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도 ‘경악’ = 22일 기존 운동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혁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했던 시민단체들은 학사모의 기부금 요구 소식이 알려지자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병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시민단체는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에는 후원이나 모금을 해서는 안 된다”며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겠다고 해도 투명한 기구에서 집행을 해야하고 특히 공문을 보낸 것은 오해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원래 교복값을 내리자고 한 운동인데 학교발전기금이나 이익금을 환수하겠다는 것은 결국 교복값을 못내리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취지와 상반되는 활동이며, 결국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사무처장은 또 “학사모는 시민단체라기보다는 업계와 정부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익단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 = 학부모들도 학사모의 방식은 모순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5학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최영주(여·42)씨는 “교복값 인하 등 학생들 편에서 좋은 일을 하는 단체인 줄 알았는데, 20억씩이나 요구했다는 건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학부모단체란 이름을 걸고 자신이 비판해야 할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모순이다. 같은 학부모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순철(45·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씨도 “앞으로 어느 학부모나 학생들이 믿고 따르겠는가”라며 “잘못을 바로 잡는 것도 좋지만 자기 단속부터 제대로 했어야 옳다”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 = 교육계는 학사모의 요구는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는 “기업들이 물론 도덕적 해이 등 잘못 있다고 보이나, (학사모의 요구는) 특권적, 우월적 지위를 오남용한 듯한 느낌”이라며 “편법, 탈법적 방법으로 피감시기관을 압박한 것은 큰 잘못이며 반대로 빅3업체의 편법을 조장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믿기 힘든 일이다”며 “시민단체가 목적사업과 관련, 맞서서 요구하고 싸워야 할 대상으로부터 지원 요청받는 것은, 시민단체의 존재 이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사회환원 등 문제는) 개별 기업들이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며 “시민사회단체로서 교복값, 담합 등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처벌을 요구해야지 이런 문제를 빌미로 기부금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말했다.
박수균·손재권·윤석만기자 freewill@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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