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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생, 예능→영어 '대이동(?)'..영어몰입 여파인 듯 -뉴시스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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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생, 예능→영어 '대이동(?)'..영어몰입 여파인 듯
뉴시스|기사입력 2008-02-14 17:23
【광주=뉴시스】
차기정부 교육정책의 상징으로 떠오른 '영어몰입교육'의 여파가 새 정부가 취임하기도 전 일선 학원에 즉각적인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역 영어학원 34곳과 음악학원 33곳, 미술학원 33곳 등 사설 학원 100곳을 대상으로 수강생 변동추이를 표본조사한 결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몰입교육 방침 발표를 전후로 학원생들의 이동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움악학원의 경우 지난해말 1247명이던 수강생수가 인수위의 정책 발표 8일후인 1월30일 1207명으로 줄더니 지난 10일에는 1179명으로 불과 40일새 68명 감소했다.
미술학원도 지난해말 998명에서 지난 10일 905명으로 10% 가까이 줄었다.
반면 외국어학원, 특히 영어학원은 4962명에서 5193명으로 231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조사대상 전체 학원의 수강생수 증가분(70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더욱이 이번 조사가 광주지역 전체 영어 사교육기관 1300여곳(전문학원 170여곳, 보습학원 1200여곳) 중 불과 7.6%만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어서 산술적으로만 따지자면 예능학원에서 영어학원(또는 보습학원 영어수강)으로 이동한 학생수는 3000∼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방학이 시작되면서 예능에서 영어로 옮긴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새 정부 영어교육 정책의 직.간접적인 여파로 수강생 이동현상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적잖다.
미술학원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기침을 하니 학원이 감기걸린 꼴"이라며 "영어몰입교육이 영어학원 몰입으로 변질되면서 정작 인성.적성 교육에는 커다란 벽이 생길 수 밖에 없어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김대준 정책실장은 "1997년 초등 영어교육이 첫 도입되면서 사교육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 현재 국내 영어교육 비용만 15조원을 헤아릴만큼 서민경제에 끼치는 여파가 매우 크다"며 "새 정부 교육정책은 국민간 계층을 만들고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등 부작용이 만만찮아 재수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 가운데 동, 서부교육청 관내 학원 50개씩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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