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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9 11:4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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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사무처 |
 어떻게보십니까_영재학급.hwp (17.0 KB), Download : 910 |
 [어떻게보십니까] 서울 초·중교 영재학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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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보십니까] 서울 초·중교 영재학급 도입관련이슈 : 어떻게 보십니까20090112003966선진국 수준의 영재교육 구현이냐, 또 다른 엘리트 코스의 변질이냐.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영재학급을 둘러싸고 교육단체와 학부모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교육청은 2012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초·중학교에 최소 하나씩의 영재학급을 만들어 학급당 최대 2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는 영재학급 도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또래보다 뛰어난 학생에 맞는 교육 필요
김미숙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소장
모든 초·중학교에는 기본적으로 영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영재학급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재는 개념상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아주 예외적으로 천재적인 영재가 있기는 하지만 천재만이 영재는 아니다. 지능이나 창의성, 동기, 학업, 예체능, 리더십 등 어떤 측면이나 영역에서 또래보다 뛰어난 능력과 발달을 보이는 학생이 영재이기에 원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각 측면이나 영역에서 평균 이상, 즉 상위 50% 이상이면 영재라고 하여도 무방하다. 따라서 미국, 영국, 호주 등 나라에서는 개별 학생이 가진 다양성을 존중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해 준다는 취지로 대체로 10∼15% 내외에서 영재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방과후나 주말에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제공해 주기보다는 영재가 다니는 학교에서 정규수업의 일환으로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인 영재교육 제공 방법이다. 별도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학교교육의 보충적인 차원일 뿐이며, 공교육의 내용 자체가 영재학생에게는 영재교육의 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이 그 신념이다. 이는 학교의 의무이자 학생의 권리이다.
서울시교육청 영재학급 도입 추진은 이러한 기본방향에 대한 선포에 불과하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제시되지 않았기에, 일반인들은 이번 영재학급 도입 발표를 보며 바로 우열반 도입으로 이해하고 이로 인한 사교육 확산을 우려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바로 이러한 점을 진지하게 고려해서 영재학급 도입이 잘못된 방향으로 실천되거나 오해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현장에 도입해야 할 것이다.
초등 1학년부터… 언어·예술 등 대상 넓혀야
이신동 순천향대 교육심리학과교수
서울시교육청의 발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지금까지 영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전체 학생의 0.5∼0.8% 정도다. 그래서 2010년까지 1%까지 영재교육 대상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아직까지의 우리의 영재교육 현실은 너무 제한적이며 특정인에게만 국한된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영재교육의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게 하는 정책이라 생각된다.
영재교육의 확산은 종적, 횡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영재교육은 종적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특히 현행 영재교육은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1, 2학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지금보다 더 낮은 학년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본다. 최초 영재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이 적절하다. 또 영재교육은 횡적으로 확산될 필요도 있다. 현행 영재교육은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언어, 문학, 예술의 분야는 아주 소수의 학생들만 영재교육을 받을 기회가 제공되는 실정이다. 영재교육의 영역은 재능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더 확대되고 더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영재교육을 급속도로 확산할 경우 많은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격 있는 영재교육 담당교사의 확보가 어렵다. 아직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60시간의 기초연수를 이수하고 영재 학생들을 맡고 있기 때문에 영재교육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영재교육 대상자를 확대하겠다는 큰 틀은 분명 타당하다. 하지만 사전에 철저한 준비, 특히 영재교육 담당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한 다음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초등학생들 극단적 학력경쟁 내몰릴 것
홍성태 상지대 교수·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
학력 경쟁을 더욱 악화시킬 것임이 분명한 국제중 설립을 강행하고 참교육을 실시한 교사들을 해직시켜서 크나큰 비판을 받는 서울시교육청이 또다시 참담한 교육정책을 강행하기 시작했다. “2012년까지 950여개 전체 초·중학교에 1개 이상의 영재학급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영재학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계획은 모든 학생들을 우열반으로 나누고 모든 학교를 더욱 더 학원으로 전락시키고 말 것이다.
‘영재’는 분명히 있다. 따라서 ‘영재교육’도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영재를 발견하는 일과 발견한 영재를 교육하는 일은 사실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일반 학교에 ‘영재학급’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이런 점에서 공정택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이 강행하기 시작한 영재학급 정책은 실질적인 영재교육 정책이 아니라 사실상의 우열반 정책일 뿐이다. 그것은 모든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부터 극단적인 학력 경쟁을 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참담한 정책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병적인 난민사회로 만드는 주범은 토건국가와 학벌사회이다. 학벌사회 한국에서 부모들은 과도한 사교육비로, 학생들은 과도한 교육경쟁으로 죽어나고 있다. ‘진정한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계 최악의 학벌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영재학급·국제중·일제고사를 없애는 것, 현대사 왜곡교육을 중단하는 것, 부패 교육관료를 엄벌하는 것, 참교육 교사를 존중하는 것 등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유치원생에도 사교육·우열반 변질 ‘부작용’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부회장
영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새삼 토를 달 필요는 없다. 창의성이 뛰어난 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영재교육 확대 방침은 상당한 문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선발기준의 문제다. 우리는 전 과목의 학과 성적이 높은 학생을 영재라 하지 않는다. 다소 과목성적이 낮다 할지라도 수학, 과학, 예술부문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과제 집착력이 월등히 뛰어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아이들이 그 분야의 영재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볼 때 영재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보다, 사교육으로 무장된 전 과목 우수자들이 영재학급에 들어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교육청 관계자는 다단계 선발로 영재성을 측정하고 사교육은 배제한다고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가 아무리 아니라고 할지라도 영재반에 들어가는 것이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 않은가. 이 때문에 이제는 유치원생부터 영재반 준비를 위해서 사설학원으로 몰릴 판이다.
그리고 영재학급 설치는 진정한 의미의 영재교육보다는 좋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우열반 편성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점이 문제다. 선진국은 수월성 교육을 위해서 우열반으로 나누기보다는 오히려 통합교육을 하는 추세다. 그런데 우리는 초등학생 때부터 우열반으로 나누어 아이들에게 절망감과 위화감을 겪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취지가 좋다 할지라도 교육현장을 왜곡시키는 정책이라면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리=황온중 기자 ojhwang@segye.com
기사입력 2009.01.12 (월) 22:51, 최종수정 2009.01.12 (월)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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