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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8 22:37: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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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만큼이나 교육 문제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 회장 - 민중의소리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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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17일까지교육과학기술부 후문에서 교육단체 대표들이 5일간 철야단식농성을 진행했다.
ⓒ 민중의소리
“광우병만큼이나 교육 문제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 회장 윤보중 기자bj7804@nate.com
4.15 공교육포기 정책 반대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교육자 대표들이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교육과학기술부 후문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4일째,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을 만났다. 윤 회장은 “광우병 문제 때문에 학원 자율화 조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묻혀버린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4.15 학원자율화 조치 발표 이후, 각계 교육 주체들이 기획한 5월 촛불문화제가 ‘한미 쇠고기 협정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와 한데 섞인 것이다. 거기다 전체 집중으로 기획한 17일 촛불문화제도 광우병 대책회의 측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사실상 ‘여론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식을 결정하기까지 많이 고민 했어요. 아이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하는데, 어머니로서 뭔가 해주어야하는 상황임에도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 거예요. 4.15 학원자율화 조치는 ‘말로만 자율화’일뿐 실상은 교사와 학생 그 누구도 입시경쟁의 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윤 회장은 29개의 지침을 폐기한 학교 자율화 조치의 결과는 지난 10년간 각 교육 주체들이 만들어 온 민주적 개혁을 단숨에 뒤집는 것이었다고 비판한다.
“10년간 쌓아올린 교육 개혁의 성과가 단 2주만에 뒤집어졌어요.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 해제, 우열반 편성 자율화, 초등학교 어린이 신문 강제구독, 사설학원 모의고사 응시, 교복공동구매 지침 해제, 방과후 학교의 영리기업 참여로 학교 비리는 부추기고 사교육비 부담은 더욱 증가하게 되겠죠. 정말 참을 수 없는 것은 학생, 학부모 그 누구의 목소리도 반영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사실상 교육 쿠테타라고 볼 수 있죠.”
4.15발표를 취소해야 한다는 고교생 반대 여론 83.4%, 서열화와 공교육 부실을 가져온다며 반대하는 일반 국민들도 83%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4.15 발표 이후 학교는 강요된 ‘자율’의 이름으로 거부할 수 없는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 윤 회장은 교육과학기술부가 29개 지침 해제와 관련해 “이행 여부를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사실상 통제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반문했다.
결국, “이율배반적인 태도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치는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만 대변할 뿐, 교육 주체들의 자율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윤 회장의 주장이다.
윤 회장은 17일 예정된 단식일정을 종료하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날 촛불문화제에는 학원자율화 조치에 반대하는 청소년과 학부모들도 대거 참여할 것이라는게 윤 회장의 예측이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학원자율화조치에 반대하면 공부 못하는 아이, 우열반 제도에서 떨어진 아이라는 잘못된 등식이 성립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자녀들에게 ‘공부만 해라, 나머진 부모들이 알아서 해주마’라며 잘못된 시각으로 청소년들을 대하는 것도 보게 됩니다. 저는 이제라도 우리가 좀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이 문제를 대했으면 합니다.
청소년과 교육, 그것에 대해 좀 더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하지 않으면, 지금 곳곳에서 지적하는 교육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의 주장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지금 잘잘못을 따져가며 어느 한쪽을 택할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그러한 토론의 공간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철야 단식 농성으로 까칠해진 피부와 야윈 얼굴의 어머니가 되어버린 윤숙자 회장.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분노하는 청소년들의 이면에는 학원자율화 조치에 대한 반발 심리도 깔려 있음을 지적한다. 폭발 직전의 학교, 지칠 대로 지쳐버린 아이들. 경쟁에서 밀려 절망감에 일상을 포기하는 아이들의 절규가 자살과 일탈, 분노로 뒤섞이며 학교 밖으로 끊임없이 표출되는 세상. 그 세상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한없이 아프고 답답하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마운 거죠. 아이들 스스로가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는 모습, 그게 저에게는 너무 큰 희망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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