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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16:5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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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 학부모, 영어공교육 "환영"…'건의사항' 줄이어 -뉴시스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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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학부모, 영어공교육 "환영"…'건의사항' 줄이어
뉴시스|기사입력 2008-01-30 14:32
【서울=뉴시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0일 주최한 '영어공교육 완성 실천방안' 공청회에 참석한 교사.전문가.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은 인수위의 '영어공교육 실천방안'에는 전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논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영어 공교육 강화에 대한 '찬반토론'이 아닌, 인수위에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참석자들은 '영어교사 수급' 방안을 비롯해 교과서 개편, 영어교육 환경 개선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으며, 일각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보조교사' 채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선 현재 영어 공교육과 관련해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영어교사 수급' 방안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준언 숭실대 교수는 "인수위가 (영어공교육에) 4조원을 투입한다니 정말 다행"이라면서 "영미 국가에서 영어 교육을 전공한 학생들에게 교통비와 실비를 제공해 영어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박 교수는 "교직에 입문하기 전 단계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맞춰 사범대학교 교육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갑 구로중학교 교장은 "인수위가 영어교육 변화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영어교사들을 지원하는 따뜻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 국내외 연수, 고용 휴직제 등 '재충전'을 위한 제도에 영어교사가 우선적으로 배정돼야 하며 (전공)과목을 바꾸는 '전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동원 청운중학교 교장은 "인수위가 영어전용교사를 2만3000명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기존 교사들이 학생들 앞에서 가슴을 펴고 (수업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영어전용교사 수급보다 현재 영어교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행되는 영어수업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하도록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개혁방안이 논의됐다.
최병갑 교장은 "의사소통 중심으로 영어 수업이 바뀌면 교육 목표와 진도 또한 바뀌어야 한다"면서 "교육 과정 개편을 조기에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초등학교에서 (영어로) 일상회화가 가능해지면, 중학교부터는 자신의 진로에 맞춰 외국어를 하나를 더 구사할 수 있게 하는 교육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인정 고양오마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영어수업은 현재 '음성언어' 중심인데 반해, 중학교부터 '문자언어' 중심으로 시험을 보면서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다"며 초중등 교육과정의 괴리를 시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교과서 개편과 관련해서는 기존 '어휘와 문법' 위주인 영어교과서를 '말하기와 쓰기'가 강화된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김점옥 장학사는 '획일적인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학생들은 수준별로 수업하는 사교육 시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교과서 (개발)에 대한 제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대구교대 교수는 "인수위가 교과서 개발과 관련한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현재 중고등학교 교과서가 개발된 후 초등학교 교과서를 개발하는 역순 과정을 초등학교 교과서를 먼저 개발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어교육 환경 개선과 관련해 장윤금 숙명여대 교수는 "영어친화적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학교와 공공도서관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초등학교부터 교과서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영어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정 교사는 "영어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교육과 (실생활의) 단절이 생긴다"며 지도 과정의 어려움을 호소한 뒤 "오전 8시30분 등교부터 하교까지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병갑 교장은 "지금 현장의 교사들은 기대도 있지만 어떤 점에서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부가 교사들이 감동할 만한 파격적인 맞춤형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경자 학부모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쪼개서 영어공부를 하는 이유가 어디 있겠나. 사교육 시장으로 달려가야 할 사람은 바로 교사"라면서 "교사도 (달라진 교육 여건에 따라)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교사의 변화를 촉구했다.
김민자기자 rululu2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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