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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3/23 - 주요사립대 입시안 규탄 (파주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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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사립대 일반전형도 “수능위주”…‘수능비중 확대’ 파장
입력: 2007년 03월 23일 08:27:18
수능이 뭐기에. 수능이 2008년 대학입시의 최대 논란 요소로 부상했다. 수능비중 약화란 정부 방침에도 불구, 주요 사립대가 수능 비중을 크게 늘린 데 따른 현상이다. 급기야 일선고교 교사들이 서울대에 수능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 ‘수능파문’이 어디까지 번질지 학생·학부모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이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정시 일반전형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성적으로 뽑는 고려대의 입시안이 사실상 특목고 학생 유치를 겨냥한 처사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정근기자
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이 학생부와 논술, 면접 등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각종 전형에서 지난해에 비해 수능 자격제한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능성적을 80% 이상 반영하는 전형의 비율이 높아진 것과는 별도로 ‘또 다른 수능 위주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수능 자격제한은 고려하지 않고 학생부와 논술 등으로 전형을 실시하기만 하면 수능 위주 전형에서 제외했다. 오히려 “수능 80% 이상을 반영하는 수능 위주의 전형은 전국 대학의 5.9%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수능 자격 제한은 논술과 학생부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능 점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지원 기회조차 원천봉쇄당하는 것으로 ‘진정한 수능위주 전형’”이라고 분석했다.
2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 소재 7개 사립 대학 중 5개교가 일반전형, 학업우수자전형 등에서 지난해에는 없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신설하거나 수능 자격요건 점수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교육부가 밝힌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배치되는 또 하나의 사례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올해 ‘수능 위주’ 입시를 주도하고 있는 고려대는 학생부와 논술로 선발하는 수시 2학기 일반전형의 ‘우선선발’에서 ‘수리·외국어영역 모두 1등급 이내’를 최저학력 기준으로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수시 2학기 일반전형에서의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이다. 고려대 안팎에서는 수능 비중 강화를 위해 지난해에 없던 ‘우선 선발’을 신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강대는 학생부와 논술 등으로 모집하는 수시 2－2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에서 지난해에는 적용하지 않던 최저학력 기준을 신설했다. 인문계의 경우는 언어·수리·외국어·사탐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자연계는 언어·수리·외국어·과탐 중 2개 영역 이내 2등급 이내이다.
중앙대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지난해에는 2－1전형에서만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지만 올해는 2－2전형에서도 수능을 자격제한 요건으로 제시했다.
중앙대 장훈 입학처장은 “(최저학력 기준이 약하면) 학생들 간 학력차이가 발생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선근형·박영흠기자 s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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