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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5 12:3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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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앤조이]참교육학부모회, 한기총·예장통합 항의 방문…KNCC·기장도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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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 한기총·예장통합 항의 방문…KNCC·기장도 방문
참교육학부모회 KNCC에서 철야 농성! 오늘 12시 기독교회관 앞 목회자 기도회 열려!
▲ 학부모회 소속 부모들이 한기총을 방문했다. 이들은 개정 사학법 지지를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총무 최희범 목사는 한기총은 입장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면담 도중 방을 나가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사진1)
▲ 예장통합 역시 자신들의 입장을 바꿀 용의는 없다고 말했다.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오른쪽)이 교육국 총무인 김치성 목사(왼쪽)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사진2)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4월 정기국회에서 개정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사학법 재개정을 가장 강력하게 촉구하는 일부 보수 개신교계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회장 윤숙자)는 4월 2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 목사)와 한국기독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이광선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양태윤 목사)를 차례로 방문,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 주장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들이 이날 한기총과 예장통합을 방문한 이유는 이들이 개정 사학법 논란과 관련, 삭발과 국회의원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하는 등 일부 보수 개신교계의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 항의하기 위해서다. KNCC와 기장의 경우는 이번 사안과 관련, 일부 보수 개신교계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데 반해, 개정 사학법을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나오지 않아 좀더 강하게 입장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
한기총, "우리는 입장 바꿀 수 없다"
학부모회는 맨 처음 한기총을 방문해, 면담을 했다. 대표회장인 이용규 목사는 캐나다를 방문 중이어서, 총무인 최희범 목사가 이들을 맞았다. 그러나 양 쪽의 대화는 평행선을 달렸다. 최 목사는 "대한민국은 누구나 자기 판단 하에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는 나라다"면서 "개정사학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회와 헌법재판소에 판단을 맡기자"고 말했다.
학부모회는 "자신의 주장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실에 근거한 얘기를 해야 한다"면서 "사학법의 개정으로 종교교육을 할 수 없다느니, 사학의 건학이념을 실현할 수 없다느니 하는 것은 거짓이다"고 했다.
또 이들은 개정 사학법 논란과 관련,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주체가 바로 학생들이라며, 한기총은 학생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사학을 소유한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 주장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우리는 우리대로의 입장이 있는데, 이를 철회할 수 없다"며 "(한기총 행동의) 옳고 그름은 나중에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학부모회는 "전체 사학을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학들의 비리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가 고생하고 있다"며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개정사학법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최 목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목사는 "그럼 사학법을 개정한다고 비리가 없어지느냐"며 "그렇게 비리가 많으면 검찰에 고발하라"고 했다.
이처럼 양 쪽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감정이 격해지자, 최 목사는 "이 자리가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면담을 한다고 해서 방문을 허락했는데, 이렇게 나오면 더 이상 얘기할 수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 20분이 지난 뒤 다시 면담 장소에 나온 최 목사는 "격앙된 감정을 이기지 못해 먼저 자리를 뜬 것은 미안하게 됐다"며 사과를 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한기총의 입장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오늘 방문하신 여러분의 뜻은 대표회장님께 전달은 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회는 "정말 개정 사학법이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럼 무엇이 문제인지 따져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공개 토론회를 요청했다. 이런 제안에 대해 한기총은 원칙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내부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예장통합, "교단 산하 학교 보호하려다가"
예장통합을 방문한 학부모회는 교육국 김치성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는 자신들이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을 지지하는 것은 비리 사학을 옹호하기 위함이 절대 아니라고 했다. 또 사학법이 개정되자 교단 산하 학교들의 외침이 많이 있었다며, 우리 교단의 학교를 보호하려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금 와서 개정 사학법에 대해 토론을 하자는 것은 논쟁만 될 뿐이라며, 조용하게 국회의 판단을 기다리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회는 개정 사학법과 종교교육은 전혀 관계가 없는데, 일부 보수 개신교계가 사학법의 개정으로 마치 학교에서 종교교육을 전혀 할 수 없게 됐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재개정 지지를 철회하라고 말했다.
학부모회는 KNCC와 기장을 방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학부모회는 4월 23일부터 4월 24일까지 KNCC 총무실에서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을 촉구하는 한기총을 비판했다.
학부모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짓밟히는 아이들의 교육권 보호보다 비리 사학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냐"며 한기총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또 "사학법 개정 움직임이 한기총에 소속한 일부 성직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보수 개신교계가 가장 강력하게 폐지를 주장하는 개방형 이사에 대해 "세계 모든 사학이 법률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사실이 이런데도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을 요구하는 것은 부정과 비리의 온상인 사학의 기득권을 지키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이승규기자의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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