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 사교육비 경감효과 별로 없어”
정부의 ‘수능의 EBS 70% 연계’ 정책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과목은 오히려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균관대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는 ‘EBS 교육방송의 고등학생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따져보기 위해 통계청의 ‘2010년 사교육비 실태 및 의식 조사’를 토대로 일반고생 1만8500여명을 집중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능에 대비해 EBS 강의 및 교재를 활용하는 일반고생의 연평균 사교육비는 346만4400원으로, EBS 강의를 듣지 않는 학생(353만1700원)에 비해 불과 6만7300원을 줄이는 데 그쳤다. 한 달에 고작 5600원 정도 절감한 것.
주요 과목별로는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은 영어는 EBS 참여 학생의 사교육비 규모는 월평균 7만8000원인데 반해, 비참여 학생의 사교육비는 7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규모가 가장 큰 수학 역시 EBS 참여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11만원으로 강의를 듣지 않은 학생에 비해 오히려 7000원 정도 더 썼다. 이는 EBS 참여뿐 아니라 가구소득 등 사교육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모두 반영한 결과다.
연구소는 또 학생 성적을 포함한 가구소득, 성별, 거주지 등이 모두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 뒤 EBS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만을 따져본 결과도 함께 내놨다.
EBS 참여 학생의 영어 사교육비는 연평균 95만4300원으로 비참여 학생(100만2100원)에 비해 4만7800원 절감하는 데 그쳤다. 수학은 연평균 절감액이 고작 9700원에 불과했다.
이를 초·중·고생 4만1700여명으로 확대해 분석한 결과 영어는 EBS 강의를 듣는 학생이 연간 8만7100원 정도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학은 이들이 사교육비를 22만7900원 정도 더 지출했다.
학생의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 상위 10% 이내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4만4000원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상위 31∼60% 이내는 27만4000원, 하위 20%는 18만2000원이었다. 이와 함께 일반고생의 EBS 참여율은 72.03%로 정부가 수능 문제를 EBS에서 70% 수준에서 내겠다고 밝히기 전인 2009년의 53.78%보다 18.25%포인트 늘어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고교생의 45%가량이 수능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EBS를 활용한다고 답하는 만큼 일관되고 실질적인 ‘EBS-수능 70% 연계’ 정책 추진과 각 교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1-05-26 0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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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 사교육비 경감효과 별로 없어” (세계일보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