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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1 20:5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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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사무처 |
 성적조작은 일제고사의 미래 -오마이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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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조작'은 일제고사의 미래 김동수 (kimds6671)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에서 '임실의 기적' '자녀, 학교가 책임' '방과후 보육교실 결실' ' '강남보다 낫네' 따위로 불리면서 '공교육의 힘'으로 알려졌던 전북 임실이 성적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실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조직적으로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어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는 18일 임실 일선 학교들은 성적을 교육청에 보고하면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모든 과목에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0%로 조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심지어 조작을 하지 않고 기초미달자 숫자를 보고한 학교에 대해서는 임실교육청이 직접 수치를 수정해 전북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일제고사는 일선 학교 평가가 아니라 국가 주관 평가이지만 채점은 개별 학교에서 매겼다. 자기 시험지를 자기가 매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선생님과 학교를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세우는 일제고사를 학교에서 채점하면 '성적조작'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일선 학교와 교육청이 떨쳐버리기 힘든 유혹을 제공한 교육과학기술부가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 국가 주관 평가라면 당연히 국가기관에서 채점을 해야 한다. 표집 평가였던 2007년까지는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했다.
표집평가에서 전수평가로 바뀐 후 학생수가 급격히 늘었고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채점하기는 힘들었다. 학생들이 많아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채점하는 일이 버거웠다면 채점 시스템과 인력을 보강한 후 전수평가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밀어붙였고, 성적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채점 기관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니다. 더 우려스러운 일은 서울시교육청이 17일 ‘학습부진 완화 및 학력격차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3월부터 학업성취도 평가의 성취수준별 향상도를 교장ㆍ교감 인사에 연계시켜 교장ㆍ교감 평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일제고사 성적으로 교장과 교감 승진까지 연계시킨다면 현재 채점 시스템으로서는 성적조작 유혹을 떨쳐버리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자기 승진에 영향을 끼치는 일제고사 성적 끌어올리기 위해서 교장과 교감은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고,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성적조작'이 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적 조작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채점을 실시하여 성적조작을 원천 봉쇄할지라도, 일제고사는 우리 아이들 미래를 비극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학교와 교육청, 교육부는 성적 올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기초미달학생들이 많은 학교와 지역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대학 가기 위해 성적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은 이제 자기 학교 교장과 교감 선생님 승진까지 책임져야 할 처지가 되어버렸다.
공부 못하는 아이는 교장과 학교, 교육청, 아니 자기가 사는 사회를 위해서 희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적때문에 아이들 미래를 무참히 짓밟는 행위다. 수학과 영어 공부 좀 못한다고 도태시키는 것과 별 다르지 않다.
성적조작은 일제고사 미래다.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조작하는 시대를 여는 것과 같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채점을 국가 기관에 맞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꼴등이 아니라 오직 일등을 향해 성적 나쁜 학생은 없어야 한다. 비극이다.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제고사는 폐지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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