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평등 대안동화: 새로 쓰는 또는 새로 읽는 동화 속의 공주와 왕자 이야기
김홍숙(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원)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가 비현실적이라고 여겨지는 생각을 할 때, "동화같은...!" 이라고 일갈한다. 동화같은 말을 한 사람은 반박할 구실을 잃고 입을 닫게 되는데, 그것은 이때 사용된 동화라는 말에는 ''꿈같은, 아름다운''과 같은 의미 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순진한''이라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즉, ''현실과는 거리가 먼'' 또는 ''현실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을 뜻하게 되므로 공연히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방책일런지도 모른다.
동화에 대한 이런 관점은 동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우리의 구체적인 삶과는 관련성이 적으며 환상적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믿음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관점이다. 그러나 이번에 살펴보고자 하는 동화 속에 나타난 여성상을 보면, 동화가 결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나 사고방식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동화: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나리오
동화는 시대상을 두가지 측면에서 드러내게 되는데, 보통은 과거에 형성된 지배적인 사고틀로써 현재에도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거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동화들이다. 이것은 우리의 현실을 전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엄지공주], [인어공주] 같은 고전명작동화라고 알려진 동화들이 그것이다.
[엄지공주],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창작 동화이지만, 특히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은 그림이나 페로에 의해 수집된 민간전승 자료들을 집대성하면서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영향을 받으며 하나의 판본으로 활자화된 것이다. 즉, 18세기 이전에는 유럽지역의 각 지방과 시기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었으나, 그림이나 페로에 의해 소시민적 사랑이야기라는 단 하나의 판본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이 이야기들은 서구에서 18-19세기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새롭게 등장한 부르조아 계급은 아들이 직접 아내를 고르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역사적으로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 결부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신부찾기의 메르헨''으로 자리잡았다. 18세기 이후의 판본들은 근대사회를 지배하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각본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삶과 사랑의 형태에 영향을 미쳤다. 즉,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이들 공주.왕자이야기는 우리시대의 결혼에 관한 가장 영향력 있는 하나의 각본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동화가 늘 과거의 전형적인 틀 속에만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동화는 현재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동화의 변형을 시도한다. 이런 동화는 시대의 변화를 단순히 반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작년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가 된 바바라 G. 워커의 [흑설공주 이야기], 제임스 핀 가너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 스토리] 같은 것이 그것이다. 동화에서 변형의 시도는 주로 독자에게 잘 알려진 고전동화를 패러디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것은 독자가 원전을 잘 알고 있을 때, 독자의 호응을 끌어내는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엄지공주], [인어공주] 등의 이야기가 동화 패러디의 주요 대상이 되는 이유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린시절 듣고 자라는 동화들 중 사람들의 마음 속에 캐릭터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는 매혹적인 동화들이기 때문이다.
동화에 대한 패러디는 동화에 나타난 성, 인종, 문화, 민족, 연령, 용모, 능력, 체격, 지적 편중, 사회경제, 집단이기, 남근중심, 가부장성 등 온갖 편견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화시키는 시도이다. 동화 속에 나타나는 여성상의 변화 역시 패러디를 통해 성적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18-19세기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하나의 판본으로 집대성됐던 동화들이 20세기 후반인 오늘날에 들어서서 다시 패러디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70년대 중반 이후 서구의 여성운동가들 중에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엄지공주], [인어공주]와 같은 동화들의 이야기 구조의 핵심인 결혼각본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였는데, 전통적인 이야기를 패러디하거나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공주이야기를 새로 쓰는 작업이었다. 이들 동화는 기존 동화에서 보여지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대안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에서 이루어졌다.
기존 동화와 그에 대한 패러디 동화, 그리고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새로 쓰는 동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신데렐라]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속의 여주인공:[신데렐라]
신데렐라는 계모와 두 언니의 구박을 받으며 잿더미에 묻힌 삶을 살았다. 왕자의 신부찾기 무도회에 간 계모와 언니들을 부러워하며 울다가 요정의 마술로 아름다운 치장을 한 처녀로 탈바꿈한 후 무도회에 참석한다. 왕자의 주목을 받으며 춤을 추다가 12시가 되어 마술이 풀릴 시간이 되었을 때 황급히 도망간다. 왕자의 무도회에서 유리구두를 남기고 사라진 후,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는 왕자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 후 왕자와 결혼하여 왕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세계명작이라는 이름하에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읽히는 동화인 [신데렐라]는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줌으로써 결혼각본으로서의 문화적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러한 동화들이 보여주는 결혼각본은 역사적으로 서구에서 18-19세기 산업사회의 도래와 함께 자리잡게 된 시나리오라는 점을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살스비에 따르면, 낭만적 사랑의 시작으로서 중세의 기사가 귀부인에게 보냈던 연정의 방식은 개인주의적 사회경제 질서로 재편된 산업사회로 들어와서는 오히려 사랑에 대한 여성들의 적극적인 욕망과 감정으로 이동하였으며, 동시에 사랑과 결혼은 점차 일치하게 되었다. 산업사회로 들어와서 여성이 결혼과 연관된 사랑만들기의 적극적인 주체가 된 배경에는 경제적으로 종속된 여성의 위치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이 시대에 형성된 서구적 틀의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시대 가장 대표적인 결혼각본은 남녀가 첫눈에 반하여 정열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만이 삶의 의미가 되며, 그 과정에서 결혼신청은 남성이 하는 것이고 여성은 이에 응하는 것이 예의이며, 이러한 선택의 결과는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이 좌절되었을 때, 절망으로 기꺼이 목숨마저 버린다. 실제 사람들은 이런 문화적 각본대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존의 동화에 의해서 끊임없이 이런 결혼 각본을 익숙하게 받아들인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이러한 각본으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 당황하거나 불행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이런 종류의 동화가 성장과정을 통해서 여아에게 주로 읽혀지면서, 여성들이 결혼을 통한 인생의 성공이라는 인생관을 갖게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데렐라 원전의 패러디:[신델즈]
[신델즈]는 재투성이에 호감이 안가는 외모를 지니고 있다. "신델즈 왕자는 너무나 왕자답지 못했습니다. 그는 몸집이 작고 여드름이 나고 지저분하고 말라깽이였습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공주들과 디스코장에 간 형들을 부러워하며 신델즈는 "형들처럼 몸집이 크고 털이 많기를 원"한다. 요정이 나타나 신델즈의 소망대로 정말 몸집이 크고 털이 많이 나게 해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원숭이였다. 그러나 자신의 소망에 눈이 먼 신델즈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원숭이로 생각하지 않는다. 거울을 보며 자신이 형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상상한다. 요정이 만들어 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형들이 간 디스코장에 가지만 몸집이 너무 커서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신델즈는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정류장 앞에서 러브리페니라는 공주를 만난다. 공주는 신델즈의 흉칙한 모습에 놀라는데, 마침 12시가 되어 마법은 풀리고 원래의 지저분한 신텔즈의 모습으로 되돌아 온다. 놀란 신델즈는 도망을 가다 바지가 벗겨지자 벗어던지고 도망간다. 신델즈의 모습에 반한 공주는 바지의 주인을 찾아 나선다. 많은 왕자들과 신델즈의 형들은 말라깽이 신델즈의 바지에 자신의 몸을 맞추려고 하지만 들어가지가 않고, 마침내 공주에 의해 발견된 신델즈는 공주와 결혼하여 왕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Babette Cole(1992), Prince Cinders, London:Picture Lions.)
(그림1) 유리구두가 벗겨진 [신데렐라]와 바지가 벗겨진채 달아나는 [신델즈].
유리구두와 바지는 성(sexuality)의 상징물들이다.
(그림2) 유리구두의 주인 [신데렐라]와 바지의 주인 [신델즈].
그들은 각각 왕자와 공주에 의해 배우자로 선택되었다.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여러 작품들 중에서 영국 그림동화작가 바베트 코울의 [신델즈]라는 작품을 보면, 패러디를 통한 메시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신델즈는 신데렐라의 남성형으로 역할은 그대로 두고 성별만을 대치시킴으로서, 왕자의 아내찾기 게임이라는 남성중심적 구도를 공주의 남편찾기 게임이라는 구도로 바꾸고 있다.
[신델즈]는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공주를 만났을 때, 자신이 남성다움으로 무장했다고 생각하는 원숭이였을 때는 공주의 미모에 반해 낮고 거친 소리로 중얼댔으나, 12시가 되어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는 부끄러워 도망가는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공주는 자신의 외모나 왕자의 외모에 대해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신데렐라]와 [신델즈]이야기 구조의 전개에서 중요한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은 신데렐라는 작고 아름다운 유리구두를 남기고 떠나지만(환상), 신델은 낡은 바지(현실)를 남기고 도망가는 내용이다. 그 후의 태도의 차이를 보면, 왕자는 마술로 마련된 신데렐라의 환상적인 외모만을 바라보고 찾아나서는 반면, 러브리페니 공주는 마술이 풀린 상태의 신델 왕자의 현실을 직시한다. 마술에 걸렸을 때의 태도, 즉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라는 고정관념 또한 외모와 마찬가지로 마술적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남성다움이라는 마술에서 풀린 신델즈는 공주의 배우자로 선택되었다. 공주는 왕자를 스스로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신데렐라와는 달리 여성의 의존적 심리상태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 쓰는 공주이야기:[스마티팬츠공주]
[스미티팬츠 공주]는 왕궁에서 자신의 애완용 동물들과 행복하게 살았다. 공주는 Ms.로 살기를 원했다. 그러던 어느날 여왕은 공주를 불러 "너의 애완용 동물들과 지저분하게 지내지 말고 이제는 남편감을 찾으라"고 명령한다. 세계각국에서 왕자들이 공주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몰려든다. 공주는 유리성에 스스로 갇히고 왕자로 하여금 자신을 구하도록 한다든가, 마술반지를 악어입에 던져 넣고 그것을 구해 오도록 한다든가 하는 등 하나씩 어려운 과제를 내주고, 실패한 왕자들은 모두 스스로 도망간다. 왕자들이 다 떠나고 난 후 마지막에 스와시버클이라는 한 왕자가 나타나 공주가 낸 어려운 과제들을 척척 해결한다. 그러나 결혼을 하기 싫은 공주는 왕자에게 마술 키스를 하여 두꺼비로 변하게 하고, 왕자는 놀라서 도망간다. 그 후 공주는 독신으로 자신의 애완용 동물들과 함께 왕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Babette Cole(1996), Princess Smartypants, London:Puffin Books.)
(그림3)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는 왕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스마티팬츠 공주]는 독신으로 자신의 애완용 동물들과 함께 왕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대부분의 동화에서 왕자는 공주를 얻기 위해 갖가지 험난한 재난을 물리치고 마침내 결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독신생활을 원하는 공주의 결혼을 피하기 위한 모험으로 전개된다. 기존의 공주와 왕자이야기가 결혼하여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는 한결같은 결론으로 끝나는 반면, [스마티팬츠 공주]는 왕자와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인 스와쉬버클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독자의 일반적 기대를 꺾고 공주는 어떤 왕자와도 결혼하지 않는다. 어떤 왕자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이 동화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공주는 결혼으로부터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있다. 당분간 자신의 애완용 동물들과 살기로 선택한 공주의 세계에서 여성의 자기만의 방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스마티팬츠 공주]는 남성의 능력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실패하는 왕자들의 등장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통의 동화에서 왕자는 실패를 모른다. 또한 능력있는 왕자가 결혼 상대자로 선택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데, 그것은 공주에게 있어서 남성의 능력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요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주는 왕자의 능력이 필요없을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결혼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 자신의 필요와 요청에 의한 것이지 부모의 명령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이렇게 스마티팬츠 공주는 부모의 요청이나 명령에 의해서도, 그리고 왕자가 소유한 능력에 의해서도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요청에 의해서 배우자를 선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왕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신데렐라], [신델즈], [스마티팬츠 공주]의 이야기 구조의 전개방식을 보면 결혼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 구성을 엿볼 수 있다.
[신데렐라]의 대안적 동화로써 [신델즈], [스마티팬츠 공주]는 대부분 기존의 스토리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주와 왕자의 성역할 전도, 상징물 대치 등을 통해서 다른 결말을 유도한다. 그리고 새로운 결말은 궁극적으로 여성의 의존성의 극복, 외모에 대한 집착에서의 탈피, 삶에 대한 주체적 선택과 연결된 작업들이었다. [신데렐라]가 구세대 여성들의 욕구를 담고 있다면, [신델즈]와 [스마티팬츠 공주]는 현대 젊은 여성들의 내면의 욕구를 담고 있다. 18세기 이후 결혼과 연관된 사랑만들기의 적극적 주체였고, 결혼을 통한 행복한 삶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여성들의 욕망이 이제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추구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통설은 [신데렐라] 시나리오는 행복을 약속하는 반면, [신델즈]나 [스마티팬츠 공주] 처럼 가난하고 못생긴 왕자와의 결혼이나 독신여성의 삶이라는 시나리오는 불행과 연관된 것이었다. 따라서 [신데렐라] 시나리오를 내면화하지 못한 여성들의 욕망은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좌절되거나 정상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었다. 남성들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로 [신델즈]는 여성적인 것으로 규정했던 역할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남성다움을 포기함으로써 문화적으로 남성에게 기대되는 가치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 용납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세 편의 주인공들은 모두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건 "왕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일한 결론에 이르고 있다. 불행해지거나 외부의 기대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을 벗고 내면의 욕구에 따라 산다면 그것이 바로 각자 행복의 척도가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동화 패러디하기, 새로 동화쓰기 작업은 동화의 각본이 하나의 불변의 텍스트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다시 쓰여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다양성을 수용하고 궁극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새로운 관계의 길을 모색해 주는 계기를 제공해 주고 있다.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되는 성별 역할이나 가치, 기대 등이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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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1998), "동화속의 여성상 : 전형과 변형을 통한 시대의 상징," [감신](통권39호), 서울:감리 교신학대학교 감신 편집위원회, pp.157-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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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1995), [신데렐라].
Babette Cole(1992), Prince Cinders, London:Picture Lions.
____________(1996), Princess Smartypants, London:Puffin 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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