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인 치타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진학을 하면서 학교에 잘 적응할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설마 이런일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니 입학식날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학교 두발규정이 반삭이라면서 미용실에 다녀왔다고 짧게 깍은 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는 어떠나고 물어보는데 자세히 대답을 하지않고 우물우물 합니다.
큰아들이 흥분을 하더니 동생이 머리가 길다고 담임교사한테 뺨을 맞았다고 했다고 합니다. 너무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치타를 불러서 물어보니 뺨이 얼얼할 정도로 맞았답니다. 촌지를 받는다는 정황이 있는 교사와 아이를 은따시키는 교사는 경험을 했지만 대놓고 학생을 때리는 교사는 처음 경험을 했습니다.
너무 속상했지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먹먹해 지기만 했습니다.
다음날부터 3주 남짓 동안 치타의 말에 의하면 담임교사는 매일 학생들을 때린다고 합니다. 야자시간에 옆학생한테 모르는 문제를 물어봤다고 뺨을 맞은 학생도 있고, 종례시간에 빨리 자리에 앉지 않았다고 맞은 학생도 있었답니다. 어떤 날은 영문을 모르고 맞은 학생이 맞은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때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치타는 첫날 이후로 맞지는 않았지만, 그 반 학생들은 매일매일 몇명씩 맞는다고 합니다. 학교내에서 그 교사는 폭력교사로 소문이 자자한가 봅니다. 저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가 큰아들의 중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큰아들의 선생님은 그런 교사는 동료 교사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괜히 문제를 공론화 했다가는 제 아이만 교사들로 부터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면서 학부모들끼리 은밀히 연합한 후에 교장선생님을 찾아가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아니면 동영상이나 사진같은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교육청에 고발했는데 별 소득이 없었다는 식의 부정적인 이야기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치타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의욕이 넘쳤고 학급회장 선거에도 나가서 학급부회장이 되었습니다. 어제 담임교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저보고 학교활동을 할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저는 주말이라면 모르지만 주중에는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담임교사는 치타가 어떤 수준의 대학에 가기를 원하냐고 묻더군요. 저는 부모가 원하는 것이 사실상 아이의 미래와 별 상관관계가 없지않냐고 되묻고 아이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담임교사는 무슨 할말이 있는데 차마 말도 못꺼낸 사람처럼 회장엄마가 제게 전화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 일입니다. 강제 야자에서 10시반에 돌아온 아이가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습니다. 오늘 CA 활동을 할 동아리를 정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몇 명씩 담임교사가 마음대로 정했다고 합니다. 치타는 선도부에 들어가고 싶어서 친구한명과 담임교사에게 가서 선도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왜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너희들 마음대로 CA부를 정하려고 하느냐'며 한명씩 두손으로 뺨을 때렸다고 합니다.
너무나 멍해서 한시간쯤 있다가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밤 12시가 가까우니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112에서는 일단 학교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관할경찰서 민원실에 가서 고소장을 작성하라고 했습니다.
아이를 하루하루 폭력을 경험하고 살아가게 하느니, 나중에 아이가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비겁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
|
|
|
청소년_인권상담
132
7
5
폭력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