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에게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두 딸이 있답니다.
저는 올해 각오를 단단히 했지요.
모든 것은 처음 시작이 중요하듯이 학부모회도 1학년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1학년 임원을 이끌어가는냐에 따라 그사람은 6년동안 또는 3년동안
그대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1학년이니만큼 나 스스로 임무가 막중(?)하다고 생각하고
며칠밤을 세워 어떻게하면 임원이 될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제 친구는 딸내미가 고등학교에 3등으로 들어갔는데 학교에서 전화해서 운영위원도
참여하고 학부모회장도 하라고 했답니다.
정말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저에게 하소연을 하대요
저는 속으로 부러웠습니다.
'어쩜 저렇게 하기 싫은 사람한테 하라고까지 하는데
나는 하겠다는데도 학교에서는 이런 나를 반기지 않다니..."
전화도 없고, 그렇다고 나를 추천해줄 사람도 없고 참으로 한심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나 잘난척 자천은 할수가 없고.... 걱정입니다.
3월 11일 중학교 학부모총회가 있었고
3월 14일 오늘 초등학교 학부모총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됐을까요?
궁긍......... 아이 미쳐.....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가르쳐 줄까여? 말까여?
......
.......
........
결과 발표
저는 중학교 1학년 대표도 되었고,
초등학교 1학년 대표도 되었답니다.
당당당당(축하의 북소리)
어떻게 된냐구요?
2탄을 기대하세요
........
기다리셨죠?
음 중학교부터 이야기를 해 볼까요?
3월 11일 오후 2시에 중학교1학년 학부모총회가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회장을 지금까지는 각반에서 대의원 2명을 뽑아서
그들이 모여서 1학년 회장단을 뽑느다고 하대요.
그래서 제가 손을 번쩍 들고 대의원 22명이 모여서
뽑는것보다는 이렇게 모두 모인자리에서 추천을 통해
뽑자고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럼 추천을 해 보시죠?"
그랬더니 장내가 일시에 조용~ 침묵~
1분이상 그런 분위기가 지속되자 기다리지 못한 엄마들이
"그냥 대의원을 뽑아서 하세요?"
결국 자신의 권리를 포기해버려습니다.(아~ 이 비참함이란)
누군가 나를 선택해 주기를 바랬는데 내 꿈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구석 저구석으로 각 반 엄마들이 모여서 대의원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하는말
"실장, 부실장 엄마가 하세요?"
그말을 귀동냥으로 듣고 나는 조바심이 생겼다
우리반이 모이자 마자
"저는 운영위원을 해야 하니까 대의원이 되고 싶어요"
했더니 다른 엄마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한명이 더 되어야 하는데 실장과 부실장 엄마는 난처했는지
서로 하라고 한동안 밀어대더니 부실장엄마가 되었다.
모두 뽑고나서 대의원들 22명이 다시 모였다.
화정남에서 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똑똑하시고, 우리 참학회원이기도하신
김귀례씨가 학부모총회니까 학부모가 사회를 봐야 한다면서
자기가 보겠다고 하니 선생님은 물러설수밖에...
서로 추천을 하기로 했다.
3명이 추천이 되었다. 김귀례씨가 나를 추천했다.
또 사회자는
"추천한 사람은 왜 그사람은 추천했는지 추천사를 해 주십시요"
했다.
첫번째 추천한 사람은
'저분은요~ 지난번 시의원에도 나오셨고, 다른학교에서도
자모회장으로 활동도 많이 하셔서 경험도 많으시니 잘 할것 같애요"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호응이 많았다.
두번째 추천한 김귀례씨는
"저분은 단체에서 일을 하시고 생각도 건전하시고......어찌고 저찌고.."
세번째 사람은
"저분은 처음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서 관심도 많고,, 어찌고 저찌고"
추천사를 듣고 보니 아무래도 첫번째로 기울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사회자는 그것을 눈치 챘는지 다시 하는말
"투표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기가 그냥 한번 잘 해보겠다는분
안계십니까? 스스로 나서서 열심히 해주실분 말입니다"
나를 보면서 하는 말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저요"
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나는 그렇게도 원하던(?) 1학년 학부모회장이 되었다.
부회장은 첫번째 분, 총무는 세번째 분이 되었다.
부회장은 못내 아쉬웠는지 자신이 저번 학교를 예를 들어가면서
학부모회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말을 오랫동안 했다.
나름대로 생각이 건전하신 분 같았다.
나는마지막으로 일어나서
"일년동안의 학부모회 활동을 모두 공개하겠다. 돈은 걷지 않겠다.
많은 학부모로부터 이번 학부모회장단은 다르구나 하는 말을 듣도록
해보자"
라는 말로 마무리하고 긴장된 하루를 마감했을것 같지요?
더 많은 얘기가 있지만 너무 지루하니 이만 총총...
교장선생님을 만나고 좋은 얘기 많이 하고 왔습니다.
..........
3탄
3월 14일 오전 10시에 초등학교 학부모총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침일찍 한 엄마한테 전화해서 그 사람한테 자기반 대표가 되고
학부모회장에 나를 추천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바꿔보자고 했습니다.
그 엄마는 흔쾌히 "예" 하고 대답했습니다.
강당이 없기에 모든 학부모는 각 반으로 들어가서 9시 50분부터
tv를 통해 교장선생님과 학부모회장님의 인사말을 듣고 10시 30분까지
참관수업을 했습니다.
참관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나가고 엄마들이 모여 임원을 뽑았습니다.
선생님이 6명을 뽑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 사람 모두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8명이 되었습니다.
임원을 뽑고 나서 선생님이 이런저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학교나 교육청보다는 자기에게 먼저 해달라
학습 준비물을 돈들이지 않은 걸로 준비해 달라
제가 무슨 일이 있어 전화를 하더라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
참 좋으신 선생님 같았습니다.
제가 반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학급총회가 끝나자 임원들이 모여 주임반인 4반교실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제가 전화했던 엄마는 대표도 안되었답니다.
그리고 나한테 하는 말이
"현경이 엄마, 내가 추천하기가 좀 그렇네요, 그반 엄마들한테
추천하라고 하면 안돼요?"
에고 이게 무슨 말인가?
나를 추천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단 말인가?
이 엄마는 나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에 계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런가!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불평불만이 많던 엄마였는데, 그저 불평불만주의자 였나 봅니다.
순간 내 머리속이 혼돈스러웠습니다.
주임선생님이 이런저런 말씀 하십니다.
나는 나이가 많다. 아이들을 손주, 손자들이라고 생각하고 가르칠란다
엄마들 너무 학교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말라
그리고 각 반 선생님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1학년 모든 선생님들이 모두 광주교대 동문이며, 아주 잘 나가는
선생님들이랍니다. 1명 1명 설명을 구구하니 하더군요.
그리고 총회를 시작하면서
"제가 작년에 총회 사회를 보면서 큰 일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머니들을 알아서 하십시요" 하더라구요.
이 선생님께서 작년에 3학년 주임을 하시면서 학년장을 뽑는데
자신이 추천해 놓고
"이 어머니는 하늘이 내린 대표니 이보다 더 잘할수 있는사람은 나오라"
고 해서 말썽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가 사회를 보겠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못미더웠던지 앞으로 나가시더니 뒤로 슬그머니 다시 들어오시대요.
저는 학부모회는 어떤 것인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왜 많은 학부모로부터 그동안 불신을 당했는지,
제대로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럼 집이가 하시요"
그러더라구요.
"(아샤~)
이렇게 해서 추천도 자천도 아닌 전원일치(?)로
제가 또 1학년 학부모 회장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몸이 두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중차대한(?) 일을 맡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염치가 있으시면(?) 학교에서 최소한의 자기 역할을 찾으시고
학부모회에도 한번더 나오셔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봅시다.
그리고 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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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못해 안달인 여자의 수다 1탄 2탄 3탄 2003-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