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부의 홈에서 퍼옵니다.
뉴질랜드에 사는 신영인이라는 분이 쓴 글입니다. 부산지부의 홈에 글을 자주 올리는 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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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질랜드 헤럴드지에 뉴질랜드 유학붐을 이용한 사기 사건이 타이랜드에서 발생해 뉴질랜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기사가 크게났다.
40세의 태국출신으로 알려진 남자가 타이랜드 본국에서 대규모의 유학생, 언어연수생들을 데리고 와서 원래 홍보했던 내용과는 다른 일정을 진행하고 형편없이 질이 낮은 음식과 교육을 제공해서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뉴질랜드 정부에 대고 조사를 요구하며 정식으로 항의를 했다한다.
현재 모두 26,000여명의 외국유학생들로 연 11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뉴질랜드 정부로서는 이 사건으로 인해 뉴질랜드 유학교육시장이 받을 타격을 최소화하고 국가신임도 실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대충 내가 아는 영어단어만으로 끼워맞춰 보건데)는 내용이었다.
요즘 한국에서도 조기유학붐이 일어 어린것들을 줄지어 뉴질랜드로 떼어보내 이 나라 유학시장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내가 전에 농사지으며 살던 시골 동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의 학교에, 한국에서 초등학교 아이들 20여명이 1년 기한으로 영어연수를 왔었다. 아마 유학 소개인이 도시에서 북적대는 한국학생들을 피한답시고 그곳 시골까지 몰고 왔으리라. 허나 아이들을 모두 한반에 몰아넣어 수업을 시키고 숙식은 이 나라 현지인 집에 한두명씩 나눠 놓았다.
한국에서 부모들이 생각하기에는 현지인 집에 홈스테이를 시키면 현지인과 같이 생활을 하니 영어가 날로 부쩍부쩍 늘지 않겠느냐는 환상을 갖고 있는것 같다. 이곳에서 몇년을 살아 본 나의 견해로는 수업은 이 나라 아이들과 섞어서 시키고 차라리 생활을 한국인집에서 하게 해줘야 한다. 원래 서양사람들은 개인적이다. 자기들의 사생활을 침해 받는걸 싫어한다. 그러니 홈스테이를 하더라도 기본적인 의무만 하려고 하니 식사시간 잠깐 외에는 대화하기가 힘든다. 물론 친절한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만나는 운좋은 예외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게다가 이 나라 식사라는게 아침은 토스트에 씨리얼, 점심 도시락은 식탁위에 빵과 쨈, 버터 종류를 늘어 놓으면 지들이 빵에 발라 챙겨가고 저녁은 쏘시지나 고기를 구워 주는게 고작이다.
학교에서는 저희들끼리 한국말로 떠들고, 집에 와서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배곯고...
슈퍼에 갔다가 한국애로 보이는 아이가 현지인 아저씨옆에 어정쩡하게 붙어 있는걸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너 한국아이니?" 하고 물었더니 첫마디에
"아줌마 한국사람이세요? 저 초대좀 해서 밥좀 먹게 해주세요."
허겁지겁 밥을 퍼넣는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난 속으로 뇌까렸다.
"참 독한 어미다! 영어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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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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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참 독한 어미다! 영어가 뭐길래 --- 이남수 날짜 2002-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