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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5:0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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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부 |
 펌>이계삼선생님 교육후기 "이것이 교육이 아니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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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이계삼선생님 교육후기 "이것이 교육이 아니라면? ..."
이것이 교육이 아니라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그리고 회피하지 말고 견디기
오늘 울산 회원들과 어린이책시민연대 경남에서 여는 이계삼 선생님의 '이것이 교육이다' 특강을 듣고 왔다.
특강이 열리는 창원으로 가는 내내 회원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울산으로 오면서 강의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나누었다.
나누면서 강의에 대한 정리도 되고 내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 볼 수도 있었다.
우리 마음속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다.
내 속에도 불안은 존재한다.
왜 우리는 알 수없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강의를 들으며 그 불안을 좇아가 봤더니
근대적 교육제도에 의한 무의식적인 세뇌와 점점 더 나빠져 가는 현재 상황 때문이라고 정리가 되었다.
질의응답시간에 한 회원이 물었다.
"선생님, 이런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요?"
선생님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하셨다.
답을 찾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고민하고 성찰하기 위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진짜 좋은 교육은
자신의 다침과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 하니 피하려고 하지 말고 연대하여 나아가라고 하셨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이렇게 힘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
이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고독하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 학기 초에 딸아이의 선생님과 면담을 하러 학교에 간 적이 있다.
담임선생님은 학기 중에 하시고 싶은 것을 말씀하셨는데 학교에서 실시하는 여러 가지 인증제에 대한 말씀도 하셨다. 우리 회에서는 독서를 강제로 읽고 무언가를 기록하고 채점하는 방식에는 반대 입장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선생님에게 질문을 드렸다. 그것이 정말 아이들을 위해 좋은 방법이냐고 물었더니 난색을 표하셨다. 그래서 독서인증제보다는 선생님께서 직접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해보시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드렸고 선생님은 흔쾌히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의외로 잘 받아들여 주셔서 기뻤다.
시간이 좀 흐르고 아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셨는데 아이들이 집중을 못했고 한두 번 하시다가 그만두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움을 더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하고 내가 학교일에 끼어들면 기분 상해하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다가 내 일이 바빠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시간은 흘러갔다.
그러다 1학기에는 독서인증제를 강요 안하시던 선생님이 갑자기 2학기 말부터 아이들을 재촉하고 심지어는 강제로 숙제를 내주면서 몰아 붙이셨다. 갑자기 변해버린 상황에 황당하기도 하고 어떤 일이 있는지 모르니 더 개입 할 수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나?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니 처음에 소통 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었는데 내가 회피해 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어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 주변에 의논할 사람도 있었고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다. 단지 내가 부담스러워 모른 척 했을 뿐이다.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우리에게는 지금 한국의 교육현실을 잘 바라 볼 수 있는 눈도 필요하고 대처해 나갈 용기도 필요하다.
한 발짝 더 멀리 가보려 애쓰는 건 늘 힘이 든다.
그러나 힘이 든다고 피한다면 언제나 그 자리 그대로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인 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우리 인생은 한 번 뿐인 것을....
우리는 인간이다. 혼자서는 설 수 없는 인간, 혼자서는 결코 완성 될 수 없는 인간.
함께 살고 싶다. 불완전한 너와 내가 모이면 힘이 들더라도 계속 갈 수 있다.
세상을 견디고 살아 나가는 힘은 함께 하는데서 나온다.
이것이 교육이 아니라면 다른 교육을 함께 찾아보는 것에서 즐겁게 시작해 보자.
>> 글쓴이 정연아 님을 소개합니다.
교육희망넷 회원이고요.
어린이책시민연대 울산지회 교육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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