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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16: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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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부 |
 [뉴시스펌]울산 제일고 급식조리원 해고사태 '감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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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일고 급식조리원 해고사태 '감감'…교육계 "교육감 소통·해결 의지 절실"
기사등록 일시 [2010-09-28 13:37:24]
【울산=뉴시스】조현철 기자 = 지난 2월 울산지역 사립학교인 제일고등학교 14명의 급식조리원들은 영양사, 조리사와 함께 학교 측으로부터 '해고'라는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임금에 양어깨가 저리지 않는 날이 없는 고된 급식일이었지만 내 자식에게 밥을 해먹인다는 심정으로 수년째 묵묵히 일해 온 대가가 '부당해고'라는 현실 앞에 망연자실해야 했다.
표면적 해고사유는 급식조리원들이 유기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을 반대했다는 것. 하지만 뒤늦게 학교설립자인 이사장의 인척에게 위탁급식을 맡기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알고선 분개치 않을 수 없었다.
급식조리원들은 "위탁급식 명분을 감추고서 수년째 일해 온 힘없고 배운 것 없는 '아줌마'들을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아냈다"면서 200여일 동안 길바닥에서 버텨온 것은 해고부당성을 인정하는 '원직복직'에 대한 염원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교육청과 학교를 오가며 28일로 212일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해고조리원들은 최근 교육청과 학교 측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당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교육청은 몇달간 청사 내에서 진행된 농성 탓에 도저히 업무를 볼 수 없어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태해결을 위해 중재하려고 노력했으나 학교 쪽에서 요지부동"이라며 난감해 했다.
그러나 전교조와 시민단체들은 시교육청의 해결의지 부족을 농성 장기화의 주요인이라고 꼬집고 나섰다.
전교조 조용식 실장은 "사립학교도 공립처럼 급식소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중재 및 제재조치가 따른다면 조속한 해결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급식조리원들은 해고 당시 복직요구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사실을 직감하고 억울함을 호소해 줄 곳을 찾다가 민노총에 가입했다. 민노총 울산공공노조 등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함께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교육계에선 "올 6·2지방선거에서 교육이슈 중 하나가 급식직영화일 정도로 대세였는데 유독 이 학교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위탁급식을 강행,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학교를 지속 설득해 3자대화를 모색하려는 교육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의 한 원로인사는 "우리 사회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보다는 사법부에 의지하려는 풍토가 만연한 것처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당국조차 교육주체이자 교육가족인 시민들을 상대로 사법잣대로 겁박하는 듯한 조치는 마땅히 지양돼야 할 개탄스러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소통'을 내세우고 당선된 김복만 교육감은 집무실앞에서 농성을 했다고 무지렁이 대하듯 감정적 '호통' 칠 것이 아니라 사단이 난 근원을 직시하고 원만한 해결자세와 포용력 있는 인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이날 제일고 급식 부당해고 노동자 원직복직 촉구 회견을 갖고 "교육청의 고발 즉각 취하와 3자협의회를 거부한 제일고에 대한 감사 및 급식실태조사 등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하고, 제일고는 위탁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해고노동자를 원직복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민노총은 "이미 대세가 되고 있는 무상급식의 전제는 위탁급식이 아니라 직영급식"이라며 "그러나 제일고는 설립자의 친인척에게 학교급식을 위탁, 영리목적을 위한 밥장사로 변질되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국민적 요구를 받아들여 노동부, 울산시 등 관계기관도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교육청과 제일고가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행정사무감사와 국정감사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과 강력한 규탄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최근 울산급식연대 설문조사 결과, 위탁급식하는 학교 학생 대부분이 위탁급식에 불만을 나타냈다. 제일고 학교급식소위에서 재학생(1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80% 이상이 위탁급식을 불평했다.
j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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