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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10:1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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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부 |
 이명박 '영어사랑', 독선의 리더십 -미디어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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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영어사랑', 독선의 리더십 -미디어 오늘
이명박 '영어사랑', 독선의 리더십
[뉴스분석] 인수위 영어교육 일방행보, 비판여론 외면
2008년 01월 31일 (목) 17:00:15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과거의 관습이 있고 자기의 이해를 따지고 하니까 반대와 저항은 으레 있다.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이해를 못해 반대하는 사람은 설득시켜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영어교육 개편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생활의 모든 것에서 왜 요즘 역주행이 많은 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현재 모든 것이 신선하게 변화한다는 과정에는 반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당선인은 "현재까지 추진하는 방향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항상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이러한 언급은 영어교육 개편 방향에 대한 비판여론을 잠재우고 자신이 인수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교육문제에 대한 인수위의 강공 드라이브와 대통령 당선인의 측면 지원은 '이명박 정부'의 향후 5년을 예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명박 "반대를 위한 반대는 어쩔 수 없어"
교육 문제는 전 국민이 전문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감하면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현안이다. 정부의 작은 정책 하나가 학교 현장에는 거대한 해일처럼 영향을 미칠 때도 적지 않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부르는 것도 정책은 긴 안목에서 차근차근 시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쾌속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 시행을 놓고 논란을 일으켰고 영어로 하는 수업 확대를 위해 영어교사를 늘리는 문제부터 영어교육 시간 확대 등 영어 전성시대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가지도자의 '영어사랑'이 국민을 영어 스트레스에 몰아 넣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모습은 영어교육이 인수위의 핵심 추진과제인 것처럼 비춰지고있다. 인수위는 '기러기 아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어교육 개편을 한다고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정반대이다.
영어교육 공청회, 짜고 치는 고스톱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집안이나 그렇지 않은 집안이나 영어 경쟁을 위해 조기 유학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위의 발표 이후 영어 사교육 시장은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가뜩이나 사교육비 문제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문제는 교육 현장의 우려와 걱정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30일 영어교육 공청회를 하기는 했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비판적 의견을 지닌 교육단체들의 참여를 봉쇄했다.
대통령의 권력은 막강하다. 그러나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려 한다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나만이 옳다는 생각은 오만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특히 권력을 손에 쥔 국가 지도자라면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을 경계해야 한다. 이명박 당선인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어떤 지 되돌아볼 일이다.
인수위, 비판의견 경청하려는 노력 다하고 있나
우상호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은 "지금 설익은 정책이 마구 남발되면서 초등학생조차 불안해한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영어를 배우라는 것인지 대단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불안감을 역주행이라고 낙인찍어서 조그만 반대나 비판의 의견조차 봉쇄하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나 이경숙 인수위원장 주변에는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이 많아서 그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가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대상들은 자녀를 해외에 보낸 가정이 아니라 보편적인 교육혜택도 받지 못하는 소외된 가정이다.
손낙구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초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시수가 늘어나고, 영어 인증평가제가 도입되고 대학입시 자율화 3단계가 완성되면 영어 본고사 부활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며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영어 격차로 소외된 학생들의 고통과 학부모들의 영어로 인한 양극화 고통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초입력 : 2008-01-31 17:00:15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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