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감’ 선거는 어른들의 ‘숙제’다.>
최선미
경쟁교육이 아닌 협력교육, 아이들을 살리는 ‘핀란드식 희망교육’을 외치며, 맑은 날,
궂은 날 가리지 않고 시장 골목과 거리곳곳에서 지냈던 뜨거웠던 선거운동기간.
쉰 목소리, 까맣게 탄 얼굴 속 반짝이는 눈빛으로 개표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교육감선거는 안타까운 결과를 남기고 끝났다...아니 끝난 것이 아니었다.
숙제를 남기며 아직 우리 안에 살아서 파닥이고 있는 것이 바로 교육감 선거이다.
교육감 선거가 숙제라니?
뜨악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다.
아이들도 싫어하고 어른들은 더 싫어하는 ‘숙제’라고 명명한데는 이유가 있다.
이야기에 앞서 우선 ‘핀란드 교육’이 무엇을 우선시 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하면서 시작해야겠다.
-만인에게 평등한 핀란드교육을 울산에...
학교의 학습시간도 짧다. 숙제도 별로 없다. 학교공부가 끝나면 학교 내의 방과 후 클럽이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스포츠클럽과 문화센터 등에서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자신만의 특기를 기른다.
이렇게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학습에 매달려있지 않아도 학업성취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핀란드는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은 물론이고, 특수교육이 요구되는 장애를 가진 학생까지도 같은 학습 집단 안에 통합시킨 상태에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견지하고, 이를 실현하고 있다.
학습이 부진한 학생을 위해서 특수 교육적 관점에서 일시적으로 특별학습의 기회를 주거나 보충지도를 해주는 일은 있지만, 학습 속도에 따라 수준별로 학생을 나누고 서열화시키는 것은 금지한다.
핀란드 교육의 경험에서 주목하고 배워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모든 학생들에게 차별 없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하는 공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다.
그야말로 핀란드에서는 교육의 기회가 만인에게 평등하다.
이번 교육감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핀란드교육에 대해서 그만! 알아버렸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 울산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전부’가 아니라, ‘대안적 교육’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꿈꾸게 되었고, 전망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을 실현해야할 숙제가 내 앞에, 우리 앞에 놓여있다. 아주 행복한 숙제다.
-미래 교육의 변화를 위해서 바꿔야할 것과 지켜야할 것
교육자치가 실시된 1991년 이래 최초로 시행된 전국동시 주민 직접 선거였다. 정당 선거는 아니었지만 8개나 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감의 순번 1 또한 정당 선거에 묻혀서 로또가 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나이가 많은 유권자들이야 이해를 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지각이 있다고 판단되는 유권자들의 교육에 대한 무관심은 답답함을 넘어서 너무 가슴 아팠다. 모르면 물어보고, 찾아보고, 읽어보고 등등의 선택과 노력을 해야 하지만 무엇이 사람들을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게 하는지...
혹 우리의 교육과 가정경제가 되물림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쟁교육의 깊은 뿌리가 우리의 삶과 의식을 장악하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그래서 더욱 더 절실해진다.
미래의 교육을 위해서 어른들의 생각은 변화되어야한다.
이를 위해 실천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
우리 앞에 놓인 또 하나의 숙제이리라.
학교운영위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간선제에서 어렵게 주민 직선제가 도입 되었고 시행 되어졌다. 교육에서의 참정권을 이제야 겨우 획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 전국적으로 6명의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되자 정부는 교육감 권한축소와 함께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임명제 등을 시도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교육감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교육주권에 관한 문제이며, ‘교육의 자치’라는 근간을 통째로 흔드는 문제임을 심각하게 인식해야한다.
교육자치에서의 주권이 얼마나 소중한 권리이며, 이를 어떻게 지켜내며, 나아가 확장해야할 것인가를 당장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교육의 주체로
참교육학부모회는 진보교육단체로서 울산시민연대 및 울산의 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마땅히 나서야 할 일이었기에 진보교육감과 교육의원을 추대함과 동시에 알려내고 당선시키고자 열심히 선거에 임하였다. 그 결과 교육의원 두 분이 당선될 수 있었다. 교육감에 있어 새로운 사람을 알려내고 당선시켜야 하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현장에서 실감 할 수 있었고, 교육의 중요성이 인식되어진다면 한꺼번에 여러 선거를 묶어하는 덤핑선거는 되어져서는 안된다고 절실하게 다시 한 번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울산의 교육도 변화되어질 기회는 분명 올 것이라고 믿기에 다음은 덜 힘겹고 더 많은 이의 지지와 힘이 결집할 거라 기대한다.
교육변화를 갈망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담아 똑소리를 내는 것, 그리고 교육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 갖게 하는 것이 교육단체인 우리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의 숙제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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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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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는 어른들의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