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림/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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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15:1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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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부 |
 2012반구대암각화.jpg (16.2 KB), Download : 544 |
 역사기행-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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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역사기행-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찾아서
역사기행 담당멘토 최선애
울주 반구대 스토리텔링 길을 따라 역사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날이 마침 울주군민 걷기행사가 있던 날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걷고 있었습니다. 걷다가 지친 사람들이 저희 역사기행팀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문화유산해설사님이 거울로 바위그림을 하나하나 비추시면서 역사해설강의를 해주셨기 때문이죠.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4월에만 잠깐 볼 수 있는 암각화를 겨우 볼 수 있었거든요. 다른 기간은 대곡댐의 물이 수위가 높아져 볼 수 없는 상황인데 시기를 잘 잡은 것 같았어요. 암각화로 들어가는 길에 아이들과 거울놀이를 했습니다. 거울기차놀이는 솔개의 시각, 뱀의 시각으로 숲을 바라 보는 놀이입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거지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정말 신기해 했어요. 물웅덩이는 지금 막 알에서 깨어난 꼬물꼬물 올챙이들로 가득 차 있었고, 올챙이 동요를 함께 불렀습니다.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있었고, 꽃가루가 날려서 눈을 비비는 아이도, 그 꽃가루가 ‘눈이 내리는 것 같아요’라며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나뭇잎으로는 가면만들기 놀이를 했고, 대나무잎으로 돛단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암각화보다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었죠. 반구대를 다녀와 암각화 박물관 앞 잔디밭에서 점심으로 조물조물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주먹밥으로 고래모양도 만들어 보고, 뱀모양도 만들어 보고, 점심시간도 계속 놀이시간이었습니다. 해맑게 웃고 까르르 넘어가던 아이들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계속 놀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과자를 상품으로 건 퀴즈대회에서 아이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반구대 바위그림에 대한 퀴즈를 풀어 나가더군요. 놀라웠습니다. ‘놀면서도 다 기억하고 있었구나!’ 아이들의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퀴즈와 술래잡기놀이를 끝내고 어머님들과 아이들이 손에 손잡고 천전리 각석으로 향했습니다.
천전리 각석은 중생대 시기 공룡발자국 화석과 함께 있었습니다. 발자국 화석에 발을 넣어 자신의 발크기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 공룡들이 무엇을 먹고 놀았을까 생각하면서 물놀이도 했습니다. 천전리 각석은 멀리서 망원경으로 봐야했던 반구대 암각화와는 달리 아주 가까이서 그 모양 하나하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얼굴모양도 있었고 달팽이모양, 원모양 등 여러 기하학적 모양과 한문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수 천년을 뛰어 넘어 사람들이 이곳에 그림과 글을 새겨온 아주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그곳에서의 계곡물소리를 잊지 못합니다. 계곡물소리가 마주보는 벼랑과 부딪혀 내는 거대한 소리, 그리고 병풍처럼 연두색 산이 둘러쳐져있어 이곳이 그 옛날 제사장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신성한 곳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에 새겨진 그림을 보며 아이들과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했죠. “사람얼굴은 어디에 있지? 여기에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라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 “선생님! 번개모양 같아요. 얼굴이 브이라인이에요.”등등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답을 이야기해주기도 했지요. 학부모님들은 문화유산 해설사님의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들은 저와 물놀이하기 바빴습니다. 너무 잘 따라주고 잘 놀아주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저도 덩달아 신이 나서 그날 하루는 저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어요. 이렇게 저의 재능기부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지부장님께 감사드리고, 다음 서생포왜성 때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들은 역사를 온몸으로 기억합니다. 그 장소에서 느꼈던 분위기, 엄마의 품, 그때의 기분으로요. 직접 눈으로 봤던 곳이 국사교과서에 나온다면 그 수업이 더 흥미있지 않을까요? 다음 서생포왜성 역사기행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전 답사를 다녀왔는데요. 경치가 정말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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