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시민행동을 제안합니다]
작년에 본 일제고사의 지역별 성적공개를 둘러싸고 온갖 추문이 꼬리를 잇고 있습니다. 책임 소재를 떠나 정말 아이들 앞에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끄러움과는 별개로 3월 10일이 되면 또 다시 일제고사가 강행됩니다. 개학한지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3학년 학생들 모두를 대상으로.
정부와 교육관료들은 일제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측정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정하여 공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도달할 수 없는 목표였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미 시험보기 전부터 일제고사에 대비하는 암기식 수업으로 학교는 기형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성적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학생들을 아예 시험 보지 못하게 하는 반인권적인 일도 벌어졌습니다. 시험 후에는 결과를 공개하면서 학교나 지역교육청 차원에서 성적을 조작하는 반윤리적인 일도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시험 보기 전부터 보고 난 후까지 온통 반교육적, 반인권, 반윤리적 행위로 뒤범벅된 일제고사를 누가 온당한 교육정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교육당국은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러한 교육, 윤리, 인권에 반하는 행위는 일제고사와 성적공개를 통해 학교를 서열화시키는 정책을 유지하는 한 근절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정부는 지금이라도 3월 10일로 예정돼 있는 일제고사 추진을 중단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시민단체 등과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반교육적인 전수평가를 중단하고 표집평가로 전환해야 합니다.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별, 학교별 성적공개를 중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에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휩싸인 현 정부는 일제고사 실시, 학교별 성적공개를 통한 학교간 경쟁 강화, 평준화 해체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장주의 교육정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울산교육청 또한 마찬가지고요.
이제 학부모가 나서야 합니다. 일제고사, 이제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일제고사를 보는 3월 10일, 획일적인 시험경쟁과 학교서열화를 우려하는, 아니 이따위 시험제도에 복종하지 않는 학생, 부모, 교사들이 모여서 어제와는 다른 오늘, 시험과는 다른 교육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우 하루로 뭐가 바뀔 것이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함께 꿈을 나누었던 하루가 모여 이틀이 되고, 그 이틀이 모여 열흘, 백일, 천일, 만일이 되는 것이 세상을 바꿔가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정부와 교육청에 요구합니다]
○ 일제고사 강행을 중단하고 교육주체와 개선책을 마련하라!
○ 반교육적인 전수평가 중단하고 표집평가로 전환하라!
○ 대책 없는 지역별, 학교별 성적공개 중단하라!
[학부모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 일제고사 반대 울산시민모임에 참여해 주세요.
- 참여하실 분은 ☎ 268-0987, e-mail:chamhak@hanmail.net로 연락주세요. 일제고사에 반대할 단체, 개인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일제고사 금지법 청원운동에 참여해 주세요.
- 학업성취도 및 진단평가는 해당 학생의 3%만을 표집 실시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국민 청원 운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 3/10 일제고사 강행시 일제고사 반대 운동에 참여해 주세요.
- 3/10 일제고사가 강행된다면 우리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자기결정권을 행사하여 일제고사에 대신하여 체험학습, 대체수업 요구, 등교 거부 등 일제고사 반대 운동에 참여해 주십시오.
- 곧 개설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제고사 반대 운동 일정을 안내하겠습니다. 참여하실 분은 전화, 메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 주십시오.
2009. 2.24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울산지부장 고영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장 장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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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시민행동을 제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