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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6 21:2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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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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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회원 만남의 날-김규항씨 초청강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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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회원 만남의 날 행사로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인 김규항씨 초청강연회를 하였습니다.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와 공동주최로 열린 강연회 소식은 아래 울산노동뉴스 기사로 대신합니다.
저녁시간이라 참석하기 어려웠을텐데도 강연회를 함께 한 회원님, 고맙습니다.
10시가 다되어서 강연회가 끝나는 바람에 뒷풀이도 제대로 못했네요.
다음 기회를 기약합니다.
<아래 강연회 소식은 울산노동뉴스(http://www.nodongnews.or.kr/)에서 옮겨왔습니다.>
"상품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돼야죠"
김규항이 얘기하는 '노동자 자녀 교육'
울산에선 처음이지 싶다. '노동자 자녀 교육'이란 주제로 이런 강연 자리가 마련된 건. 24일 늦은 7시 남구 삼산동 전교조울산지부 교육관엔 50명 남짓 사람들이 모였다.
 | | ▲24일 오후7시 전교조울산지부 교육관에서 "노동자 자녀 교육"을 주제로 어린이잡지 "고래야 그랬어" 발행인 김규항씨가 강연을 벌였다. |
어린이잡지 <고래야 그랬어>를 5년째 발행하고 있는 김규항씨는 "주체적이면서도 소비지향적인 요즘 아이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아이들의 그런 이중성은 한국사회의 정치적 민주화와 신자유주의 자본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김규항씨는 정치적 민주화에만 집중하느라 우리사회가 철저히 시장주의화하는 걸 별다른 저항없이 받아들인 데 '비극'이 있다고 했다.
과거의 군사파시즘은 이제 '자본의 파시즘'으로 변했다. 돈과 물질의 가치가 우리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면화'됐다.
아이들은 상품으로서 가격경쟁력을 갖도록 길러진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30분동안 행적이 묘연하면 대부분 학부모들은 '사고'로 받아들인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생활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대단한 아동 인권 탄압이다."
"노동자의 아이들이 자본의 가치관으로 길러지고 있다"
김규항씨는 묻는다. "심야에 줄줄이 늘어선 학원버스에 힘없이 실려가는 아이들을 놔두고 대운하 반대를 얘기하는 건 코메디다. 대운하와 죽어가는 아이들 가운데 우리사회에서 어떤 게 더 파괴적인가?"
'주류 노동운동'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 "오늘날 주류 노동운동은 인민대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운동의 목표는 사람이 상품화 되는 것에서 벗어나고 해방되는 것인데, 노동운동이 임금인상에 지나치게 매몰되면서 '노동력상품의 제값받기 운동'으로, 거꾸로 더 상품화하는 운동이 돼버렸다."
김규항씨는 "노동자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을 노동자로 키우지 않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교육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이들이 노동자인 부모를 부끄러워 하고 심지어 적대할 수 있는 가치관으로 키워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곤란하고 슬픈 상황이다. 이건 진보운동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렇게 가면 2~30년 후에 도대체 어떤 '운동'이 남아 있겠나?"
"공부를 왜 하는가?"..."상품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교육으로"
이쯤에서 김규항씨가 묻는다. "아이들이 공부를 왜 하는가? 대학을 왜 가는가? 진짜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잘 살게 되는 걸까?"
김규항씨의 '해법'은 이렇게 "공부, 교육, 아이의 미래,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다. 이건희가 행복한가? 행복은 인간성을 갖추고 서로 소통하면서 자연의 일원으로서 겸손하고 편안하고 조화롭게 사는 거다."
"사람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키우는 교육방식은 우리 노동자에게 지극히 불리하다. 진보운동이나 노동운동이 별다른 저항없이 자본의 가치관에 의한 교육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건 크나큰 슬픔이다. 상품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가치관으로 교육하는 방식은 우리 노동자가 훨씬 유리하다."
내 아이가 뒤쳐지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함과 외로움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탠다. "서로 위로가 되고 연대해야 한다. 내 아이를 교육하는 것만큼 어려운 투쟁은 없다. 그만큼 더 연대하고 모여야 한다."
이 대목에서 김규항씨는 특별히 '성찰과 반성'을 강조했다. "적은 밖에만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도 있다. 우리가 이명박을 욕하지만 우리 안에도 적든 많든 이명박이 들어와 있다."
김규항씨의 해법 마지막. "운동을 하면 더 잘 살고 행복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의 가치관이 아니라 사람의 가치관으로 교육하는 게 손해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에 더 유리하다고 선전선동해야 한다. 이렇게 일상에서 차근차근 야금야금 이런 생각들이 침투하고 감염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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