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는 국운융성이 아닌 국가파탄, 식수재앙 사업
■‘ 운하백지화 울산시민행동‘ 발족 선언문
운하는 국운융성이 아닌 국가파탄, 식수재앙 사업 온 시민이 함께 운하 백지화에 나서야 한다.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이 혼란은 대선 이전부터 ‘개발 환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게서 왔다. 그것은 바로 운하사업이다. 5천만 국민의 생명수이며 삶의 터전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개발권을 국민적 합의 없이 소수의 건설기업에게 넘겨주는 운하사업은, 한반도 전체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우리의 온 국토를 개발독재의 광풍으로 몰아가는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운하 특별법 운운하면서 과거 그 어떤 독재자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 국토를 망치려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운하를 국운융성의 길이라 했으나, 오히려 운하는 민족정기 말살 사업이다. 관악산의 화기를 막고자 설립했던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되자 온 국민의 민족적 자존심이 무너졌다. 그런데 경부운하는 국보 6호인 ‘중원탑평리 7층 석탑’을 포함한 72점의 지정문화재와 177곳의 매장문화재가 사라지게 만드는 사업이다. 1,000년을 넘게 이어온 민족의 문화유산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사업은 국운 융성의 길이 아니라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는 사업에 다름 아니다.
한강과 낙동강, 금강과 영산강은 5천만 우리 국민의 생명수이며, 삶의 터전이다. 운하는 이 모든 강을 인공적으로 변형시키는 사업이다. 하천에 배가 다니기 위해서는 수많은 갑문과 수중보가 건설되어야 하고, 강바닥을 파헤쳐 콘크리트 방벽을 세워야 한다. 결과적으로 유구한 역사 속에서 도도히 흘러왔던 민족의 젖줄들이 국민의 생명수이자 삶의 터전인 하천으로서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되어 국가적 재앙을 몰고 오게 될 것이다. 울산은 태화강이 직접 운하와 연결되지는 않지만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하여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만에 하나 유해물질을 실은 바지선이 낙동강 상수원 인근에서 사고라도 당한다면 말 그대로의 식수재앙으로 인해 전국은 물론 울산 역시 식수 대란이 일어날 것이다.
전국의 35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운하백지화 국민행동’과 더불어 울산의 ‘운하백지화 울산시민행동’으로 결집한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선운동 시기부터 운하 공약에 대해서 수도 없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고, 국회의원선거기간에도 역시 각 후보자들에게 운하에 대한 질의서를 보낸바 있다. 운하는 연안 운송보다도 경제성이 뒤쳐지기 때문에 도로와 철도 중심의 우리사회 물류체계를 혁신할 수 없으며, 일자리 창출이나 관광효과도 거의 없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시종일관 마이동풍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운하사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업이라는 어불성설로 혹세무민하고 있다. 국가경제와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건강한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개발주의 망령에 휩싸인 독선과 아집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울산의 노동계, 학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등의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서 ‘운하백지화 울산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을 출범한다. ‘시민행동’은 이명박 정부가 진정 국민과 국토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운하 사업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
만일 이명박 정부가 운하에 대한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개발 환상’의 주요한 소재로서 운하를 대국민 포섭의 기제로 삼으려 한다면, 울산 시민은 함께 나서서 운하 백지화 시민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운하 백지화를 위한 1차 시민행동을 결의하며, 이러한 시민행동은 2차, 3차로 이어져 이명박 정부가 운하사업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울산시민행동은 이명박 정부가 운하사업에 대한 허황된 꿈을 버릴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이를 거부할 때에는 온 시민의 분노가 담긴 반이명박 역풍이 불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08년 5월 14일
운하백지화 울산시민행동
민주노총울산본부, 공무원노조울산본부, 울산시민연대, 울산YMCA, 울산YWCA, 울산여성의전화,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인권운동연대, 민주화를 위한교수협의회울산지부, 노동자의힘울산지부, 울산여성회, 흥사단울산지부, 전교조울산지부,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울산청년회, 울산청소년문화공동체‘함께’,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민족예술인총연합울산지부,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울산시민생협, 울산북부생협, 한살림, 우리밀살리기운동울산본부, 종교계(김영순목사, 이완재목사, 이창희목사, 임광지목사, 한기양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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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는 국운융성이 아닌 국가파탄, 식수재앙 사업" 운하백지화 울산시민행동‘ 발족 선언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