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취재는 1박 2일취재였다. 즉 캠프였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대구 지하철 참사사건과 장승깎기인것 같다.
제일 처음으로 전국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대구 지하철 참사사건 현장에 다녀왔다.
정말 그 모습은 도저히 지하철역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까맣게 변해있었다.
온 벽과 바닥 또는 천장까지도 재로 덮여 그야말로 지옥 같았다.
천천히 둘러보던 우리는 벽에 새겨진 글을 볼수 있었다. 재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그냥 손으로 써도 글씨는 아주 선명하게 나타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
또 지하철에 관계된 사람들을 욕하는 글들, 또 사건 당시에 쓴것으로 보이는 글들등..
여러가지 글을 볼수있었다.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세지도 있었는데
그것은 우리 기자단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했다...
우리는 지하철 역을 둘러보면서높은 열로 녹아버린 비상구등과 공중전화의
수화기도 쉽게 볼수있었다. 그리고 까만 지하철 역속에 꽂혀 있는 하얀 국화......
명복을 빌어주는 환한 촛불.....우리는 그것들을 보고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우리는
돌아다니며 지독한 유독가스 냄새로 숨이 막혀오고 눈이 따가와 오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정말 다시 생각하기 싫은 취재였다. 마지막으로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장승 깎기 체험!
우리는 장승 깎는 것을 배우기 위해 일명 인간 문화재라고 불리는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우리는 비가 한 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악조건(?)을 이겨내고
장승을 열심히 깎아 내려갔다. 작은 소나무 토막으로 장승을 만들어 봤는데
얼마나 힘이 들던지 손이 얼얼할 정도였다. 날씨는 춥고 손은 아프고
정말 자세도 불편하고 죽을 맛이였다.
그래도 손이 빨갛게 부어오를 때쯤 우리는 장승 만들기를 다 끝냈다.
여러 고생끝에 만들어 진 것 때문일까?
내가 만든 장승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취재......
이번 취재로 더 많이 친해지고 정이 든것 같아 너무 좋다.
하지만 이별의 순간을 앞둔 우리들....그때는 어떻게 이겨낼지...... 200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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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굴렁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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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이번 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