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경래 기자님의 글 입니다 ****
일정이 좀 늦습니다. 용서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아래는 한글 97로 작업한 것이고, 혹시나 싶어 첨부문서로 덧붙이지 않고 본문에 그냥 싣습니다.
< 2005년 1학기 울산 굴렁쇠 어린이기자단 >
⊙ 이렇게 움직입니다.
학부모님들이 정한대로 이번 학기는 우리 나라의 근·현대사를 찾아갑니다. 어느 나라를 가리지 않고 근·현대사는 그 나라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가장 보탬이 되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들이 근현대사를 찾아간다는 것은 자못 그 뜻이 깊다 하겠습니다.
이번 학기 일정은 아래의 기준을 따랐습니다.
첫째, 큰 사건 중심으로 취재를 갑니다. 큰 사건으로는 동학혁명, 대한제국과 한일합방, 3·1 만세운동, 한국 전쟁과 4·19, 광주민주화운동을 뽑았습니다. 물론, 이런 사건들말고도 중요한 사건이야 무지 많지만 그래도 위 사건들이야말로 우리의 역사를 뒤흔든 사건이다 싶어 그렇게 정했습니다.
둘째, 시대 순으로 찾아갑니다. 근현대사 가운데서도 시대 흐름에 맞추어 떠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알기 쉽도록 했습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사건을 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사가 어떻게 진행돼 왔고, 그 뜻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므로 아이들이 역사 인식을 하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셋째, 될 수 있으면 환경 부문을 같이 넣으려고 했습니다. 자연에서 놀 수 있는 기회인 상주나 천안은 가는 길 자체가 환경 생태 답사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주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도시인 서울과 광주에서는 아이들이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경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서울 지역의 수족관 경험과 광주 지역의 대나무 체험이 바로 그것입니다.
넷째, 울산에서 가기 힘든 곳을 주로 골랐습니다. 이왕 나서는 김에 좀 멀더라도 애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찾아 떠나면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은 탓입니다. 보통 답사는 가까운 곳에서 먼 곳을 골라야 하지만 이번 학기는 주제가 주제인 만큼 그 원칙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다섯째, 서울에 가서는 아이들 눈을 넓힐 수 있도록 꼭 다른 체험거리를 넣었습니다. 한창 자랄 때의 아이에게 있어 이 나라의 수도인 서울에서 갖가지 체험을 경험해 보는 것은 무척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무엇보다 서울에는 괜찮은 체험학습장이 많으므로 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혹시 서울로 갈 때 더 좋은 행사가 있으면 마땅히 그 행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찾아가는 곳을 근현대사에 관련된 것으로 맞추긴 했으나 광주 일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광주에서는 대나무박물관을 찾아가도록 했는데, 다른 날과 달리 주제와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5·18국립묘지만 둘러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교육 효과는 충분하다 싶어 그렇게 했습니다.
⊙ 일정과 드는 값은 이렇습니다.
☞ 취재 주제 - 근·현대사를 찾아서
☞ 가는 때 - 2005년 3월 ∼ 2005년 7월(달마다 둘째 일요일)
☞ 가는 곳 - 상주, 서울, 천안, 광주
☞ 일정
▷ 3월 - 주제 : 동학혁명 / 부제 : 근대
- 가는 곳 : 상주 동학교당, 효자 정재수 기념관, 자전거박물관
▷ 4월 - 주제 : 대한제국과 한일합방
- 가는 곳 : 운현궁, 서대문형무소, 코엑스
▷ 5월 - 주제 : 3·1 만세운동
- 가는 곳 : 천안 아오내 장터, 유관순 생가, 독립기념관
▷ 6월 - 주제 : 한국전쟁과 4·19
- 가는 곳 : 전쟁기념관, 국립4·19묘지, 63빌딩
▷ 7월 - 주제 : 광주민주화운동
- 가는 곳 : 광주민주화운동국립묘지, 담양 대나무박물관
* 이 날은 편집회의를 합니다.
☞ 드는 값 - 이십 육만 칠천 오백 원(26,7500원)
▷ 3월 - 상주 : 3만 5천 원
▷ 4월 - 서울 : 7만 1천 500원(KTX, 아쿠아리움, 점심과 저녁 포함)
▷ 5월 - 천안 : 3만 9천 원
▷ 6월 - 서울 : 7만 8천 원(KTX, 63빌딩, 점심과 저녁 포함)
▷ 7월 - 광주 : 3만 9천 원
▷ 꼬마 신문 - 5천 원
* 입금은 이번 주말까지 경남은행 667-22-0059881 구경래 앞으로 해 주십시오.
< 2005년 3월 울산 굴렁쇠 어린이기자단 >
새해에도 하는 일이 다 잘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복도 듬뿍 받으시고요, 애들도 늘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달 주제는 근대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동학혁명'입니다. 부제로는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자전거'와 근대는 물론 현대까지 우리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윤리인 '효'입니다.
아마 상주에 동학교당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겁니다. 물론, 요즘에는 그나마 좀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요. 굴렁쇠에서도 전에 몇 차례 소개했으니 알만한 분은 다 알겠지요. 아무튼 이곳은 우리 나라에서 동학과 관련된 자료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흔히 정읍에 가려 이곳을 잘 몰라서 그렇지 이 곳은 정읍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과 달리 자료가 꽤 풍부한 곳입니다. 동학을 믿고 따른 사람들이 쓴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효자 정재수 기념관은 3공화국과 유신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널리 퍼뜨린 충효사상이 잘 드러난 곳입니다. 뭐 효에 대해선 그다지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 효문제도 한번은 짚고 가야 할 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학부모님들도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아빠하고 나하고'란 문화극장을 본 기억이 날 건데,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도 같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전거는 근대를 뜻하는 유산 가운데 개인 교통 수단으로 널리 퍼진 거지요. 인류사에서 자전거는 언제 처음 나타날까요? 또, 우리 나라에서는 언제 자전거가 나타났을까요? 바로 그런 공부도 하면서 자전거를 타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전거박물관입니다.
아무튼 근현대사를 찾아가는 첫 달이라 욕심을 부려 세 곳을 가도록 했습니다. 아이들과 더불어 즐거운 취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이 달은 이렇게 합니다.
▷ 주제 - 동학 혁명의 흔적을 찾아서
▷ 때 - 2005년 3월 13일 일요일
▷ 만나는 곳 - 태화교 : 이른 8시 30분
- 신복네거리 : 이른 8시 45분
▷ 가는 곳 - 상주 동학교당, 효자 정재수 기념관, 자전거박물관
▷ 일정 - 울산 → 상주 동학교당 → 효자 정재수 기념관 → 자전거박물관 → 울산
▷ 준비물 - 따뜻하면서 움직이기 좋은 옷, 운동화, 손수건, 연필, 사진기, 간식과 도시락
- 게임기, 휴대녹음기, MP3player는 가져올 수 없습니다.
- 용돈은 4000원까지만 쥐어 보내세요. 기념품이나 군것질 값으로 이 돈이면 충분합니다.
- 사진기는 비싼 건 필요 없고요, 일회용 사진기도 괜찮습니다. 값싼 디지털 사진기도 좋습니다.
- 간식으로 과자나 음료수는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과일이나 달걀,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 삶은 것 따위를 보내십시오. 마실 거리는 과일즙이나 따뜻한 물, 코코아를 보내면 됩니다. 음료수는 탄산음료수는 절대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이상 몸에 나쁜 걸 먹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과자나 음료수를 보내면 다 빼앗아서 버립니다!
▷ 자율 숙제 - 기사 쓰기 연습 : 동학 혁명에 대해 원고지 3.5매∼4매로 정리해 올 것.
*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베끼거나 책 내용을 그대로 베끼지 말고, 반드시 자기 힘으로 새로 정리해 올 것.
* 원고지 매수를 어기면 안 됩니다.
* 죽어도 하기 싫은 아이는 동학혁명에 대해서 미리 읽어보고는 오세요.
▷ 그 밖의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전화번호 : 011-545-6206 구경래
* 아래는 간담회 때 안전사고를 빼먹는 바람에 새로 보냅니다.
☞ 안전 사고와 관련해서 .....
- 차량 안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굴렁쇠는 대개 승합차에 아이들을 싣고 취재에 나섭니다. 그러다 보니 얼마든지 교통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길에서 접촉사고가 나거나, 주차장 또는 휴게소에서 교통 사고가 일어날 위험도 언제든지 있습니다. 이런 교통 사고를 막기 위해 몇 가지 예방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첫째, 운전을 맡은 선생님이 피곤하지 않도록 휴게소에서 충분히 쉬도록 합니다. 둘째, 차량을 운행할 때는 규정 속도를 넘기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셋째, 운전은 예방 운전을 으뜸 원칙으로 삼습니다. 넷째, 주차장 또는 휴게소에 차를 세우면 아이들은 언제나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갑니다. 그런 버릇을 잘 알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곳에 차를 대서 설령 애들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뛴다고 해도 차량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합니다. 물론, 차안에서 미리 교통 사고에 관한 사전 교육을 간단히 한 뒤에 차에서 내리게 합니다. 다섯째, 운행 차량에 다치는 일이 없도록 애들이 모두 타지 않으면 절대 차량을 운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차안에서 혹시나 다칠 수 있는 물건이나 시설이 있다면 미리미리 없애고! 있습니다.
- 놀이 안전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애들은 사실 가는 곳마다 어찌 보면 다 놀이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터에 애들이 자연에서, 역사 현장에서, 운동장에서 뛰어 놀다가 다칠 수도 있습니다. 냇물이나 바닷가에서 바닥에 떨어진 돌이나 깨진 병 조각에 발을 다친다거나, 어떤 시설물에 부딪혀 다친다거나 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또, 자연이나 역사 현장에서 관리가 부실해 아차 하는 사이에 안전 사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이나 역사 현장에서 놀 때는 최대한 아이들이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설물 점검이나 둘레 관찰에 유의합니다만 혼자서 그 넓은 곳을 다 보기가 무리인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애들이 노는 곳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놀이 안전을 꾀합니다.
- 건물 안전 사고가 있습니다. 박물관이나 전시관 안, 건물 안에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 몸이 낀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회전문에 낀다거나 건물 안 시설물에 다치는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도록 하는 것말고는 길이 없습니다. 물론, 위험 시설이 많은 곳은 피해야겠죠.
- 시설 안전 사고가 있습니다. 굴렁쇠 기자단이 가는 모든 곳에는 으레 시설물이 있기 마련이고, 그 시설의 안전성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놀이기구를 탄다면 놀이기구 사고가 생길 수 있는 법이고, 어디를 가건 있는 시설물에 다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는 대개 시설을 설치한 사람이나 업체에 잘못이 있는 법이 많고, 아이들에게는 그 책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이의 부주의로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실정입니다. 절대로 굴렁쇠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놀이터나 건물, 운동장이나 찾아가는 곳에 있는 어떤 시설을 미리 살펴보기는 하지만 역시 역부족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그밖에 친구와 다투거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 교통 사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만 거의 없는 경우입니다.
- 사고 처리는 이렇게 합니다. 먼저 여행자 보험을 통해서 사고 비용을 일부 채웁니다. 그러나 여행자 보험으로 모든 걸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험 회사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보상액을 가장 적게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경우 어른과 그 보상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일부 사망 사고는 최고 5천만 원까지, 그밖에 다치는 사고는 최고 2백만 원까지만 지급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절대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밖에 다른 보상 기준이 없으므로 이 점을 학부모님께서 아셔야 합니다. 보기를 들겠습니다. 만약, 어떤 아이가 잘못된 시설물에 의해 이빨이 두 개 부러졌다고 합시다. 그러면 대개 경비가 이빨 하나에 일백만 원쯤 들기 때문에 치료 경비는 최고 이백만 원이 나옵니다. 그러나 아이의 경우 이빨 치료는 그렇게 끝나는 게 아닙니다. 훗날 청소년이 되었을 때 다시 그 이빨을 둘 다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 때 드는 돈 이백만 원은 자비로 해야 한다 이 말입니다. 물론, 시설을 설치한 곳의 책임이 뻔하다면 소송을 통해 시설물 관리 책임자? “?그 책임을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소송이란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은 다들 잘 알 것입니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안전 사고가 일어나게 되면 좋지 않은 일만 기다리고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 다음 안전 사고가 생겨서 댁으로 연락이 가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는 안전 사고가 생기면 덜컥 겁부터 냅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제 잘못으로 다친 줄 알기 때문에 이 때 학부모가 당황하거나 어른이 아이를 나무라게 되면 애는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없게 됩니다. 그 결과는 애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고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대 안전 사고가 생겼다 하더라고 당황해서는 안 됩니다. 차분하게 앞으로 어떻게 사고를 수습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침착함과 냉정함을 잃어선 안 됩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생기면 제가 일차로 판단을 할겁니다. 애 상처가 가벼우면 먼저 응급처치를 하고,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한 뒤 예정대로 진행할 거라면 연락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 때는 가벼운 상처이거나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 문제될 게 없습니다. 만약, 심각한 안전 사고가 생겼을 때는 모! 든 일정을 취소함은 물론이고, 가장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신속히 사고를 ? 聆?아이를 옮기겠습니다. 그리고 응급실 수속과 응급 조치를 마친 뒤 학부모님께 연락하겠습니다. 왜 이렇게 하냐 하면 상황이 급할 때는 한시가 급하기 때문에 먼저 조치를 취한 뒤 연락을 드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목숨이 위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연락을 드리면서 애를 병원으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안전 사고에 관해 알아보았는데, 제가 지금까지 십 수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일으킨 안전 사고는 거의 없습니다. 가벼운 찰과상이나 친구끼리 싸움을 해서 상처를 좀 입은 경우는 있습니다만, 심각하게 다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지금까지 안전하게 아이들과 지내왔다고 해도 안전 사고에 대해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오직 안전 사고는 주의에 주의, 안전에 안전을 되풀이할 때 막을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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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굴렁쇠 기자단 5기 일정 --- 안옥자 날짜 2005-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