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잘 도착했는지 모르겠네요. 울 아들 10분전에 도착해서 지금 샤워중입니다.
오늘은 비도 오는데다가 9시가 넘어도 아들녀석이 도착하지 않아 간을 좀 졸였습니다. 게다가 왜 이 비오는 밤에 엘리베이터까지 고장이 난건지... 20층에서 1층까지 컴컴한 계단을 내려가면서 아파트라는 생활방식에서부터 납량특집에나 나올만한 온갖 상상과 아들에 대한 염려와
'불이라도 나면 이 자전거와 씽씽카와 유모차와 시장바구니용카트기때문에 대피도 못해 보고 다 죽겠구먼 , 사람들이 생각이 없어 지만 편하면 다야 A~~C' 투덜투덜 중얼중얼 툴툴
1층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아들을 어디가서 찾아야하나 하고 불안해 하고 있는데 가로등 불빛을 뒤로하고 왠 작은 녀석이 우산을 받쳐들고 씩씩하게 걸어오네요.
어찌나 반갑든지요.
"야! 아들 또 걸어왔어, 버스 타고 와야지, 아님 택시라도 타든지"
"아무 생각이 없어요. 무서워서 겨우 걸어왔어요. 버스타는데 물어봐도 어딘지 모르겠고, 택시비도 모자라고...다음엔 잘 할 수 있을거예요"
아휴 아빠가 준 돈 5000원은 먹는데 다 쓰고 달랑1800원만 남아서 택시도 못 탔다네요.
많은 걸 느꼈을 것 같네요. 샤워를 마친것 같으니 뭘 느꼈는지는 본인이 직접쓰게 해야겠죠.
오늘 마음 고생 하셨을 굴렁쇠엄니들 편히 주무세요.
휴~ 저도 어지간히 담대한데 자식이라는 것이 참...
[곽외경아들] ☆★넘넘 웃껴여~! 담부터도 예뿌게 써주셈★☆ -05월09일-
[허미향] 그래요 걱정들이 많지요 특히 자식들에 있었어 저희는 아빠가 마중을 갔답니다 아침에 보낼때 비가 얼마나 원망스럽던지요 그래도 아들 참 씩씩하네요 무거 로타리에서 집까지 조금 먼 거리인데 걸어서 집에오다니요 그용기에 박수을 보냅니다 -05월10일-
[곽외경] 미안합니다.엄마의 애타는 마음을 아들은 이해를 못하고 글 표현이 너무 재밌었나 봐요. 우리딸은 제가 데리고 와서 별 걱정을 안했거든요. 빨리 오지 않아서 많이 기다리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아들 너무 용감한것 아닙니까^^ -05월10일-
[정수임] 다들 데리러 갔었나요? 갑자기 배신감이 드네. 누구 또 걸어온 사람 없수? 버스나 택시라도 타고 왔거나. 난 선생님 말씀을 너무 잘 듣나봐. 잉잉잉 -05월10일-
[이도영] 이렇게 보니까 좀 웃겨...ㅇ -05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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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굴렁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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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찾아 삼십리(?) - _-a 2004.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