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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82호 안 사주면 시달리고 사주면 그 순간부터 후회하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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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7-15 16:01 조회1,2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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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에 아이들이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 스마트폰 평균 이용시간은 주당 35시간 정도라고 한다. 하루 평균 5시간이다. 일과 중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보내고, 공부시간이나 수면시간도 잠식당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하던 잔소리가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지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식탁에서도,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잔소리를 해야 하니 잔소리도 지쳐가고 있다. 사주고 후회할 것
인지, 안 사주고 시달릴 것인지 스마트폰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부모들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이러한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네 명의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즈 기사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아이작슨은 잡스의 집에서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잡스도 집에서는 자녀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역사와 책에 관해 토론했다고 한다. 공부하고, 잠을 자야 할 시간까지 빼앗아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고, 그만 사용하라고 잔소리하며 싸우는 대신에 스마트폰을 주지 않았던 잡스에게서 한국 부모들은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잃게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우리의 사고력과 창의력, 종합적인 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사람이 눈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있으면 시신경을 통해 그 사물을 인식하는 것인데, 시신경은 뇌의 뒷부분으로 연결 되어 있다. 우리가 인터넷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하고 있을 때 일단 후두엽에서 자극과 정보를 인식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들어온 정보는 다시 앞쪽 전두엽으로 전달된다. 전두엽은 눈과 귀로 들어온 정보를 취합하여 종합적인 사고와 결정을 내리는 인간의 컨트롤타워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앞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자. 먼저 아이가 손가락
을 움직일 때, 함께 움직이는 나의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난다. 그러면 그 캐릭터가 화면으로부터 눈을
통해 시신경을 지나 후두엽에 인식된다. 그러면 그 정보를 다시 전두엽으로 보내주고 정보를 받은 전두엽은 생각하고 판단한다. ‘때릴까? 말까? 어느 쪽으로 갈까? 어느 무기를 쓸까?’ 등을 한가하게 생각하고 있으면 화면 속의 내 캐릭터는 어떻게 될까? 바로 죽어버릴 것이다. 정보가 들어오는 순간 손가락으로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게임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 게임을 하면서 뇌의 활동을 촬영해보면 전두엽 부분에는 특별한 자극이 생기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면 이미 게임은 끝이 나기 때문에 게임하는 아이들은 열심히 손가락을 사용하기 바쁘다. 생각하는 전두엽은 정지된 채 말이다. 

한편 책을 읽을 때는 전두엽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한다. 눈을 통해 글자들이 후두엽에 인식되지만, 그것은 단지 기호일 뿐이다. 우리가 러시아 글자로 된 책을 넘길 때 후두엽에 인식된 글자들을 보면서 우리 생각이 깊어질 수 없다. 글자는 전두엽으로 보내져 단어와 문장과 맥락과 구조를 열심히 파악하려고 노력할 때 인식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전두엽의 활동을 뇌파를 통해 확인해보면 활
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두엽의 뇌파를 이용한 영상촬영으로 이러한 사실을 밝혀 낸 <게임뇌의 공포>라는 책을 쓴 모리아키오 교수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일주일에 3일 하루 1시간 이상 초등학교 때 영상을 보면서 살아간다면 중학교에 가서 깊이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사물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 

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아이들의 전두엽은 꺼진 채로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교실에서 생각하고, 정리해서 토론하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쓰는 것을 힘들어한다. 마치 사고로 팔을 잃은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집어 들기 힘든 것처럼 아이들의 전두엽이 TV, 컴퓨터,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꺼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생각하고, 정리하고 표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끄고 창의적인 뇌를 켜라 

애플사에서 아이폰을 하나 제작하는 비용이 100원이라면 그 중의 30원은 부품을 구입하는 비용이고 중국의 근로자들에게 조립을 한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은 100원 중에 단 5원뿐이라고 한다. 결국 아이폰 하나 제작하는데 실제로 들어간 비용은 100원 중 35원이고 애플사가 차지한 몫은 100원 중 65원이다. 애플사는 무엇을 하고 100원 중의 65원을 챙겨 갔는가? 그 답은 아이폰 뒷면에 써 있다.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made(assembled) in China” “캘리포니아에 있는 애플사가 디자인을 했고 중국에서 만들었다(조립했다).”

 

디자인은 한마디로 말하면 전두엽 사용한 비용이란 뜻이다. 쉬운 말로 하면 아이디어 값이고, 어려운 말로 하면 R&D 곧 연구개발비이다. 애플직원은 이렇게 해서 65원을 가져간다. 반면 ‘made’, ‘assembled’를 한 중국 근로자들이 한 일은 ‘손을 사용한 비용’, 다른 말로 하면 ‘시키는 것 잘 한 비용’을 의미한다.

 

교육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남의 힘을 빌리면 내 힘이 약해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 빠르고, 쉽고 재밌고, 편하기는 하지만, 내 힘이 약해지는 값을 지불해야 한다.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한 후 우리 머릿속에 전화번호가 더 이상 저장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이치이다. 우리 어른들은 남은 인생이 얼마 되지 않으니 편하게 스마트폰을 써도 된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10대만 살고 끝낼 인생이 아니다. 20대, 30대, 40대, 50대를 위해 지금 힘을 키워야 할 시기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할 시기에 스마트폰 사용은 인생을 망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교육은 가르칠 교(敎)에 기를(키울) 육(育) 자를 사용한다.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힘을 키우는 것이 교육이다.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줌으로 편하게 하여 5원짜리 인생이 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니다. 빠르고, 쉽고, 편한 것 대신에 노력해야 하고 힘이 들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그래서 전두엽의 기능이 확장되고 창조적인 사고능력이 건강하게 자라 65원의 인생이 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최소한 자녀가 대학생이 될 때까지는 전화와 문자 기능을 제공하는 2G폰(일명 피처폰)을 사용하고 스마트폰으로 하고 싶은 것은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하라. 불편하더라도 이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권장희 (우리회 자문위원, 사단법인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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